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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연령별 가르침, 신체 노화로 재해석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기

by 뉴욕 산재변호사

함익병 원장은 공자의 논어 말씀을 종종 환자와의 상담에 인용한다고 한다. 정신과 신체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이다. 신체는 정신에 영향을 주고 정신 또한 신체에 영향을 준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지긋한 나이에도 철인 3종 경기나 신체적으로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이들을 보며 우리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화살을 바람을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이용한다고 말하듯, 파도타기에서 파도를 거스르는 대신 파도를 이용하듯, 노화 또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이라면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자의 연령별 가르침을 함익병 원장님의 방법으로 신체 노화와 관련해 재해석해 본다.


불혹(不惑): 40세

원래 "세상일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신체적 노화와 관련해 성적 욕구 감소로 해석한다. 40대가 되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및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시작되면서 성욕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 과거 20대, 30대와 달리 성적 유혹에 예전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지천명(知天命): 50세

"하늘의 뜻을 이해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단계"를 의미하지만, 신체적 노화와 관련해 신체 능력 저하를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시기로 해석한다. 50대가 되면 체력 저하, 근육량 감소, 시력 감퇴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더욱 명확하게 느끼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임을 인지하고, 과거와 같은 신체 활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며 자신의 현재 상태를 받아들이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순(耳順): 60세

"어떤 말을 들어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를 의미하지만, 신체적 노화와 관련해 청각 능력의 저하로 해석한다. 60대가 되면 노화로 인한 난청이 흔하게 나타나, 타인의 말을 이전처럼 명확하게 듣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때로는 잘못 듣거나 오해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 방식에 적응해나가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70세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즉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된 삶을 사는 경지"를 의미하지만, 신체적 노화와 관련해 신체적 제약에 대한 적응과 삶의 방식 변화로 해석한다. 70대가 되면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만성 질환 등으로 인해 신체적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자유롭게 활동하기보다는 신체적 한계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의 활동을 즐기고, 외부 활동보다는 내면의 만족을 추구하는 등 삶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절제되고 변화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공자의 본래 가르침과는 다른 관점에서 신체적 노화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이처럼 각 시기의 신체적 변화를 이해하고 순응하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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