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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하면 돼"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서의 팀워크

by 뉴욕 산재변호사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서 '나만 잘하면 돼'라는 중얼거림은 단순한 자기 위안을 넘어선다. 이는 승패를 떠나 진정한 팀워크와 개인의 성장을 위한 지혜로운 마음가짐이다.


배드민턴 복식은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경기다. 개인의 뛰어난 기술과 충분한 연습, 그리고 철저한 준비 운동은 경기를 잘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협업이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두 선수라도 서로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없다. 파트너십은 복식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혹은 파트너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우리는 종종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특히 선수급 아마추어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감정은 쉽게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비난은 단기적인 감정 해소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팀워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파트너는 위축되고, 비난하는 자신 또한 불필요한 감정 소모로 인해 집중력을 잃게 된다. 결국 이는 전체적인 팀 퍼포먼스 저하로 이어지며, 나 자신의 경기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로 이때 '나만 잘하면 돼'라는 중얼거림이 빛을 발한다. 이 말은 파트너의 실수를 탓하기보다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파트너의 실책을 분석하고 비판할 시간에,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보고 다음 동작을 준비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내가 이 공을 더 잘 처리했더라면',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대처해야겠다'와 같이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다음 플레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나만 잘하면 돼'라는 마음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와 같다. 오케스트라는 수많은 연주자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완성한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각 악기는 고유의 소리를 낸다. 이때 한 연주자가 다른 연주자의 실수를 비난하며 감정적으로 동요하면, 그 연주자의 연주는 물론 전체의 화음까지 깨지기 마련이다. 연주는 순간의 집중과 정확한 호흡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다른 연주자가 음을 놓치거나 박자를 놓쳐도, 그들의 실수를 탓하는 대신 자신의 악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나의 박자를 정확히 지키고, 나의 소리를 아름답게 내는 것에만 전념한다. 각 연주자가 자신의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려 노력할 때, 비로소 오케스트라 전체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복식 경기 역시 이와 같다. 파트너의 실수는 한 음의 실수와 같다. 이때 실수를 비난하기보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내면, 경기는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가 개개인의 완벽한 연주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듯, 배드민턴 복식도 '나만 잘하면 돼'라는 각자의 책임감과 집중으로 승리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파트너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파트너는 자신의 실수가 팀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이는 파트너가 부담감을 덜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서로를 믿고 격려하는 팀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결속력을 보여준다.


손자병법은 "승리를 확보하는 것은 내게 달려 있고, 적을 이길 기회는 적에게서 온다 (勝者吾所自也, 敵者吾所與也)" 라고 말한다. 이 말은 승리의 조건이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준비와 역량에 있음을 강조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은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다. 배드민턴 복식에서 파트너의 실수를 탓하기보다 나의 실력을 갈고닦고,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승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임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나만 잘하면 돼'는 단순히 개인주의적인 태도가 아니다. 이는 복식 경기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모든 팀원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성숙한 스포츠맨십의 발현이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파트너의 실수를 포용하며, 오직 자신의 기량 향상에만 집중하는 태도는 궁극적으로 경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고, 팀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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