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병

내면질서를 훈련해야 하는 이유

by 뉴욕 산재변호사

말이라는 것은 설득이든, 상처이든, 격려이든, 당혹감이든, 낙담이든 간에 바이러스처럼 작용한다. 바이러스는 몸속에 들어와도 그 자체로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병은 오히려 바이러스에 대한 몸의 반응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두에게 노출되었음에도 어떤 이는 중병에 걸리고 죽기도 했고, 어떤 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데이비드 봄이 말한 '복잡하게 얽힌 질서(intricate order)'를 보여준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미묘하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체계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든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았다고 느낄 때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그 말 자체가 상처를 준 것이 아니라, 그 말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상처를 만든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네 일은 형편없어”라고 말했을 때,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아무렇지 않다. 하지만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마음 한구석에서 믿고 있다면, 그 말은 상처가 된다. 결국 고통은 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말에 내면이 동조할 때 생긴다.


니체는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외부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존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았다. 자신을 다스리고 내면의 질서를 훈련함으로써, 우리는 더 이상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복잡하게 얽힌 질서’를 스스로 인식하고 조율할 수 있을 때, 인간은 보다 명료하고 단단하며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keyword
이전 13화경청의 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