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미덕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지 않아야 하는 이유

by 뉴욕 산재변호사

소통은 인간관계의 근간을 이루며, 그 핵심에는 '말하기'와 '듣기'가 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때로는 말하는 것만큼 중요한 '듣는 것'의 가치를 간과하곤 한다. 특히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끼어들지 않고 온전히 경청하는 태도는 단순히 예의를 넘어, 소통의 질을 결정하고 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미덕이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때로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비로소 진정한 의도를 전달하기도 한다. 중간에 끼어들면 상대방은 자신의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전달하려던 핵심 메시지나 숨겨진 감정의 뉘앙스를 제대로 표현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는 결국 온전한 이해를 방해하고, 오해의 소지를 만들 수 있다. 충분히 들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깊이 있게 헤아릴 수 있다.


둘째,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듣는 것은 그 사람의 의견을 가치 있게 여기고, 그 존재 자체를 존중한다는 강력한 비언어적 메시지이다. 반대로 말을 가로막는 행위는 '나는 네 말보다 내 말이 더 중요해', '나는 네가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와 같은 무례한 태도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결국 신뢰 관계를 훼손하며 대화를 단절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더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며, 이는 더욱 솔직하고 깊이 있는 소통으로 이어진다.


셋째, 생산적인 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해서이다. 토론이나 논의의 장에서 상대방의 말을 자꾸 가로막으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고 산만해진다. 각자의 주장이 충돌하기만 할 뿐, 건설적인 합의점을 찾기 어렵게 된다. 충분한 경청은 상대방의 논리적 허점이나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을 재정비할 시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을 줄이고, 논점을 명확히 하며, 보다 효율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논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더 나은 해결책을 발견하는 데 기여한다.


넷째, 자신을 성찰하고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을 위한 행위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자신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선입견이나 편견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말을 가로막는 순간, 이러한 배움과 성찰의 문은 닫히게 된다.


결론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지 않고 경청하는 것은 소통의 기본적인 예절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는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쌓는 행위이자,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미덕을 회복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욱 풍요롭고 건강한 관계를 맺고, 한층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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