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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이 거울을 들여다 볼때

by 뉴욕 산재변호사

내 둘째 딸이 거울을 자주 본다. 머리를 매만지고, 두피를 단단하게 하려는 듯 손질하고, 다시 또 거울을 들여다본다. 아직 한두 살이었을 때는 그러지 않았다. 그때의 아이는 있는 그대로 존재했고, 타인의 시선 따위는 알지 못했다.


이제는 자라고 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고, 그것은 자신의 눈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눈이다.


나는 그 변화를 놀라움으로 바라본다.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기쁘고 신비롭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 "사람들은 네가 생각하는 만큼 너를 생각하지 않아."

- "네가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그 모습은, 오직 하나뿐인 너의 모습이야."

-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고, 비교할 수도 없어."


적어도 아빠에게는 그래.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기보다는, 네 안의 시선을 더 자주 마주하길 바란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길.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여전히 너의 아름다움 앞에 숨이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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