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만에 받아본 꽃이
식탁 위에 앉아 있다.
아침마다 반겨주는
프리지어 향이 가슴까지 파고든다
생일이라고 가슴에 안겨준
후배의 미소가
프리지어 꽃 속에서 웃고 있다
젠장 이토록 좋으면
꽃집에서 한아름 사다 놓을 것인데
나는 육십이 다되도록 그 짓 한 번 못했다
그저 시들면
버리는 것도 힘들고
돈도 아깝고 괜한 낭비 같고
이유는 늘 휴지처럼 널려 있었다
결혼 초에 남편이 사다 준 꽃
맘에 들지 않는다고 구석진 곳에 놔두고부터는
꽃구경을 하지 못했다
괜스레 투정했나 싶다가도
그거라도 사 온 게 어딘가 했다가도
아니야
차라리 안 사 오는 게 나아
마음 한 점 내려놓고 산지가 삼십 년
오늘은 노랑 노랑이 바람의 그네를 탄다
한 번씩 구를 때마다
향기는 허공 속에 뒤척이고
집안 가득 봄이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