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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Jul 02. 2022

글라스 데코

예술가가 되다




  누군가는 코로나의 끝자락이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상의 귀퉁이는 접혀 있는 곳이 많아서 내가 하고 싶은

그림 공부는 쉽지가 않았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딸아이가 글라스데코 물감을 사다 주었다.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보았다.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아 시도를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물감을 섞어서 그릴 때마다

그림은 나의 의도와 같지 않고 범벅이 되어 그림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

  색 배합도 그렇고 내가 원하는 그림이 잘 나오지 않자

  나는 유튜브 검색창을 눌러보았다.

  라스 데코 만드는 방법을 치니 유튜브에서는 너무도 쉽게 색의 배합과 숙련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는 용기가 생겨 다시금 도전해 보았다.

  서툴기는 하지만, 몇 번을 시도한 결과 처음보다는 그래도 제법 잘 그려졌다.

  우리 집에 있는  밋밋한

  4개의 유리컵에 붙일 그림을 그리며 나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색을 중화시키면서 아크릴 위에 그려 나갔다.

  점점 물감이 비닐처럼 굳어지는 모습을 보고 마냥 신기하면서도

내가 그렸다는 것이 미끼지 않았다.

  어디를 봐도 졸작이지만, 솜씨 없는 내가 해 냈다는 것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었다.

  3시간이 지나고 유리컵 4개를 가져와 물기를 닦은 뒤 컵에 꼭꼭 눌러 붙인  후에 물로 씻어 보니 떨어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접착력이 강했다.

  변신한 4개의 유리컵을 보면서 마치 내가 화가라도 된 듯 들떠 있었다.

  그래 오늘만큼은 내가 화가다  생각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이 컵에 주스와 물을 따라먹으니 기분도 좋았다.

  유리컵도 나에게 말한다.

  " 예쁘게 해 줘서 고마워."

  식구들에게  물을 따라주며 엄마가 만든 작품이라고 말하니

  " 우. 대단해요."

  이 한 마디가  나에게 다란  자신감이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좀 더 노력해서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어 보리라 마음먹으니

어느새  피카소가 내 안에 들어와 친구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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