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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Oct 13. 2022

깜복이 사랑




내 사랑 어디쯤에 있나

노래를 부르며 현관문에 들어오면

깜복이와  남편의 재회가 시작된다

부둥켜안고 빨고 꼬리 치고 요동치는

열열한 사랑의 온도는 10분이 지나도록 끓고 있다



내가 다리 아파서 병원을 3번씩이나 다녀와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 안 하던 남편이

깜복이 오늘 잘 놀았어요

엄마가 밥은 잘 주었어요

장난감도 더 사 주어야 할 텐데

온통 머릿속은 깜복이뿐이다


사랑은 낙엽처럼 말라버리고

찬 마음을 데워줄 사람이 곁에 있어도

나는 헛것이었다

하루하루 밑단을 덧대어

나 깜복이 엄마라고 소리치지만

투명인간이 되어가는 나는

깜복이 그늘에서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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