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시댁을 못 간 지 3년이 되었다
종갓집이라 식구들도 많고 친척들이 온다 치면
하루 종일 손님상을 차려야 한다
그래서인지 형님은 코로나 끝날 때까지는
오지 말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행여 오고 가다가 코로나라도 걸릴까 봐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난 3년 동안 시댁을 가지 못했는데
형님 혼자서 제사 음식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또 보고 싶은 친척들을 볼 수 없음에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워낙 형님이 일을 잘하셔서 난 허드렛일과 설거지가
내담당 이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시댁에 가면
형님이 농사지으신 것을 수확하는 제미가 솔솔 하다.
고추와 고춧잎. 노각. 애호박. 고구마 줄거리.
깻잎. 부추. 감자. 무까지 그야말로
야채란 야채는 다 챙겨 오고 또 형님은
덤으로 고춧가루와 대추까지 챙겨 주신다.
" 동서는 무엇이든지 잘해 먹어서 좋아."
하면서 주시는 손은 친정어머니와 다름없다.
하나라도 더 챙겨 주려고 최선을 다 하신다.
그런 형님의 집을 3년째 못 가니 좀이 쑤신다
" 명절에 명절다운 맛이 있어야지."
푸념을 하자 딸아이가 나도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한다.
1번 김부각
2번 고추부각
3번 고추전
4번 찰밥
그래 쉬는 날도 많고 집에서 다 할 수 있는 거라
하면 되지 마음먹고 음식을 하기 시작했다.
고추부각은 마침 말린 게 있어서 튀기면 되지만
김부각은 먹어만 보았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았다.
식은 찹쌀풀을 김에다 붓으로 바르고 통깨를
뿌리고 말리기까지 7시간이나 걸렸다.
바싹 마른 김을 튀기니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추석의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게 너무 맛있었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김부각을 해놓고
나는 나름 장금이라도 된 양 의기양양해 있었다.
딸아이가 시식을 해보고
" 엄마 정말 맛있다."
송편을 빚어 놓고 송편 맛있지 하면
송편 맛이 다 그렇지 하던 애가
엄지 척까지 해주며
맛있다고 하니 가슴이 튀각처럼 부풀어 올랐다.
네 가지 음식을 하고 나니
풍성한 명절을 보내는 듯해서 좋았다.
식구들도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좋아하면 진즉 해줄걸~~~
나름 마음속으로 새기며 내가 즐기는
나만의 추석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누구나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을 보냈으리라
생각하고 이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