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영희 Nov 28. 2022

창문에 가을 하늘을 들여놓고

멍 때리는 가을



언제부턴가 가을 하늘을 보며 멍을 때릴 때가 많다.

이토록 아름다웠나

나는 왜 지금껏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지를

몰랐을까?

날마다 그려지는 그림은 날마다

새로운 그림이었다는 것을 ~~

이 새로운 그림을 바라보며

나는 미치도록 기울어질 때가 있다




떠오르는 해를 볼 때나

지는 해 볼 때나

왁자지껄한 소문 없이

오늘을 놓고 간 길 같아

투명한 숨결을 내 품었다




비가 와서  어둠에 적셔있으면

누군가가 마음껏 울고 간 것 같고

날씨가 흐려 온통 하늘이 무채색이 되면

누군가가 속상함을 풀어놓은 것 같고

날씨 가 화창해서 티 없이 맑은 하늘이면

기댈 곳 없는 자들이 습기를 말리는 것 같았다




때때로 그려지는 구름의 문양으로

잠든 눈꺼풀이 열리고

온몸으로 하늘을 흡입하고 있다

소리 없는 구름의 심장으로 가는 길

초록으로 젖는 시간이다












28층에 살다 보니 일출과 일몰을

볼  수가 있답니다

모두가 거실과 뒷베란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레몬향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