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친구를 40년 만에 만났다.
친구는 분명 학생이었는데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누구 아니세요.
더듬거리는 존칭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멋쩍게 웃었다
내 얼굴을 한참 바라보더니
친구의 말
" 목소리는 같은데 얼굴은 아니야."
" 너도 그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또다시 싱겁게 웃었다.
" 사실대로 말해 봐."
" 어디를 어떻게 손을 댔는지."
나에게 물어오자 난 서슴없이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내가
배우는 모든 것이 중단되고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눈꺼풀이 내려와
쌍꺼풀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이때다 싶어
눈 쌍꺼풀을 했다고 실토를 했다.
쌍꺼풀 한 눈은 오드리 헵번만큼은 아니었으나
방긋한 모습이 상큼했다.
내 나이 때 사람들은 거의가 눈이 처져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물으면
" 눈 쌍꺼풀 하세요. 하고 나니 눈이
시야가 넓어지고 밝아지네요."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하니 친구 왈
" 하는 김에 콧대도 하지 그랬니."
" 아. 너는 코도 했니.
" 응. 하는 김에 턱까지 했어."
" 그래서 내가 못 알아보았구나."
" 그렇게 많이 고쳤는데도 성형미인은 못 되었네."
나의 장난 섞인 말에 친구는 곧장
" 우리가 예쁜 얼굴은 아니잖니."
중학교 때
집이 어려워서 도시락도 못싸가지고 다녔는데
이제는 얼굴까지 내 맘대로 손을 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하며
" 40년 만에 만났으니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감싸주면서 자주 만나자꾸나."
촉촉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친구를 놀리고 싶어
" 나보다 못생긴 사람은 만나도
나보다 예쁜 사람은 안 만나."
말하자 친구는 나를 껴안으며
이제 더 이상 손대지 않으니
미워 질일 만 남았다며
동창회에 나오지 않아 수소문 끝에
너를 찾았으니
" 자주 만나자."
그러면서 내 귓전에 속삭이는 말
" 너 눈 쌍꺼풀 너무 자연스럽게 잘 되었어."
이 말 한마디에 봄날이 된 나는
" 너는 10년은 젊어 보인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단발머리 중학생이 되어 웃고 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