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질질 흘리면서
신문지에 돌돌 말은 작은 뭉치
새까만 손으로 수줍게 건네준다
신문지를 풀자
팥에 엉겨 붙은 붕어빵 하나
흠뻑 젖은 웃음으로
차디찬 붕어빵을 맛있게도 먹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직업란에
철판 생선구이 사장이라고 써서
모두가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봤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아이의 아버지는 붕어빵 장사였다
아버지가 붕어빵 장사라 좋다고
누런 이 드러내며 씩 웃던 그가
지금은
오이도에서 큰 횟집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선으로 회도 치고 구워주며
아버지의 족적을 밝혀주고 있다
눈 내리는 날이면
붕어빵이 생각난다
그 아이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