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반토막이 나자
새장 안은 불협화음으로 시끄럽습니다
어제는 그의 팔걸이가 되어주고
오늘은 그의 소파가 되어주고
내일은 그의 밥이 되어 줄 건데
소중함을 모릅니다
나는 동그라미라고 말하고
그는 네모라고 말합니다
그가 던진 문장들이
날파리처럼 내 귓전에 윙윙 맴돌면
벌겋게 달아오른 내 몸은
새장을 빠져나와
쌓였던 애정을 날려 보냅니다
저녁이 부풀어 오르면
갈 곳 없는 나는
어둠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듭니다
내가 머물렀던 곳에 불이 켜지면
주술에 걸린 사람처럼
다시 새장으로 걸어갑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그곳에서 밥을 먹은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