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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이를 키운 지가 1년이 지났다.
되돌아서 생각하면 무척이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아들 녀석이 두 달이 좀 넘어 데려온 강아지.
까맣고 맑은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나는 강아지를 무서워했기에 첫날부터 10시가 넘으면 강아지가 자는 방문을 닫아 나올 수 없게 하였다.
혹시나 잠에 방해될까 봐
혹시나 곁에 올까 봐
가두는 것이 상책이다 생각하였다.
그 어린것이 엄마를 떠나와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지금생각하면 난 말 못 하는 작은 생명에게 못된 짓을 한 것 같아 죄를 지은 느낌이다.
저녁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갇혀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둠 속에서 말도 못 하고 떨고 있으면서 왜 짖지 않았을까 차라리 짖기라도 했으면 마음이 덜 아팠을 텐데
어미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순종하고
아침 6시가 되어 문을 열어 주면 나에게 달려와 뛸 듯이 좋아하는 모습은 상상 밖이었다.
사료를 주고 대변과 소변을 받아 내는 것은 버거웠지만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고 내가 낮잠이라도 자면 내 옆에 와 자는 모습에 나는 스펀지처럼 조금씩 사랑의 표피가 두터워지기 시작했다
2개월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몸도 만질 수 있고
목욕도 시킬 수 있었다.
목욕을 시킨 후에 젖은 털을 수건으로 닦아 주면 나의 품에 안겨 가만히 있는다.
일주일이 지나 소변과 대변을 가리고
갖은 재롱을 부리며 나에게 기쁨을 주는 깜복이
첫 생일이 되어 개가 먹는 케이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케이크를 사주고
노래도 불러 주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먹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이젠 소중한 한식구이며
아프지 않게 잘 키우는 게 나의 소망이다.
그 누구보다 소중한 나의 반려견으로
자리매김한 깜복이.
나의 정신적 지주로서 나의 일상을 윤택하게 해 주고 있다.
생명이 다 할 때까지 같이 하며 아름다운 삶을 깜복이와
나눌 수 있어서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 깜복아 고맙고 사랑해.
깜복이도 나의 말을 알아듣는지
내 곁에 와서 꼬리를 연신 흔들어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