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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바람

바람난 년

by 송영희



산수유와 개나리가 치마폭을 너풀대자


벚꽃과 목련이 덩달아 옷을 벗는다


지나가던 바람이 옷 입으라고 소리치자


안아 봐


안아 봐


살랑대는 바람에 바람난 봄꽃들


몽글몽글 피어나는 봄꽃을 보고 있자니


내 궁둥이도 들썩들썩


어느새 나도 바람난 년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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