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맞춰 안개는 바다를 숨겨주지만
보이지 않는 한숨 소리에 햇살이 튀어 오른다
생의 반쪽은 바다가
또 반쪽은 갯벌이 가져갔지만
돌아가는 길을 몰라
먼 산을 쳐다보지 않았다
이제는 늙어 등 돌린 바다도 파도 속에 갇히고
굽은 등 갯벌이 부둥켜안았지만
식어가는 온기는 바람이 할퀴고 간 짜디짠 피부였다
그녀의 숨소리가 물결이 되고
온몸은 바다의 꽃 산호초가 되어 버렸다
밀물과 썰물이 번갈아 가며 조문을 하고
며칠을 망을 보며 기다리던 망둥이도 눈이 멀어 버렸다
슬픔으로 바다가 갈라지지 않게
수평선이 붙잡고 있고
바다가 토해낸 갯벌의 구멍은
그녀의 숨비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