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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Jul 20. 2021

잃어버린 어머니

봄볕

무얼 먹어도 허기진 엄마의 딸은

울음도 웃음도 빼앗긴 아줌마


잃어버린 눈동자가

잠시 나를 들일 때

그녀의 그림자 속에

어머니는 이미 그곳에 없었네


담배공장에서 잃어버린 손가락에

달빛이 떨어지고

기도가 쏟아져 내릴 때

눈물도 한숨도 징검다리를 놓아

새털처럼 가벼워진  어머니


봄볕  좋은  산등성이에

온기를 묻던 날

그녀가 남기고 간 웃음이

봄볕처럼  따뜻해서


나는  산비둘기처럼 울었네



시작노트


치매가 심해 나를 알아보지 못 한 어머니.

한 번이라도 딸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맑은 웃음만 남기운 채 떠난 어머니

어머니는 곧 봄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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