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쓰고 싶은 것을 정하고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할 때쯤 제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처음'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하는 물음표 말이죠.
사전적 의미로 정의를 해보자면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이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처음, 순서를 정하고 그것들을 해나갈 때의 맨 앞의 순서. 하지만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처음은 시간적과 순서에서 존재하는 처음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 인생 처음 느껴본, 겪어본 것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로부터 생명이란 걸 부여받고 이 세상을 선물 받습니다. 현재 이 지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요. 그렇기에 처음 살아본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처음이라는 의미를 주고, 그 처음은 모든 두려움과 불안감, 설렘, 어려움 등의 감정을 안겨줍니다.
여기서 그대에게 묻습니다. 혹시 스스로에게 '난 왜 처음부터 잘하는 게 없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나요? 그 질문 속에 빠져 점점 더 괴로워하고 의심과 의심이 쌓여 힘들어했던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로써 제 책이 존재할 이유는 완벽해졌습니다.
전 처음이라는 주제 하나로 많은 이들에게 수긍과 이해,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 처음으로 부여받은 나라는 존재를 굳이 노력하며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
김이나 작사가님의 <보통의 언어들>이라는 책을 읽다 한 문장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인간은 같은 언어를 서로 미세하게 다르게 사용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은 삶을 살아가며 각자의 윤리와 기준, 가치가 생기고, 같은 언어와 문장에서 다르게 곡해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내뱉는 언어들이 그대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 아니면 괜한 말들로 상처를 들쑤시는 행동이 될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에 물음표를 들이붓는 행동이 될지는 아직도 잘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확실한 건 제가 하는 모든 말들이 조금이나마 스스로가 가졌던 물음표의 곡선을 바로 잡아 느낌표로 바꾸어줄 거라는 것이죠.
처음은 모두 힘들고, 서툰 법. 서툴러도 괜찮다 라는 위로를 가진 저의 내뱉음인 <처음이라서 그래요>
이 책이 그대 스스로가 던진 물음표와 혼자 하는 질문에 조금 더 견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감사함을 전합니다.
_파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