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잖아.”
그 말 한마디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백마 탄 왕자는 아니지만,
언제나 나를 끌고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구루마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의 날개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그의 등에 실린 짐 같기만 하다.
말르고 길쭉한 기름기 하나 없는 몸.
그 모습은 꼭 기린 같아서,
‘기린’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짐이 너무 많아 보이는 앙상한 기린 같은 구루마.
어느 날 술 한 잔 마시고는 기린이 엉엉 울고있다.
“내가 벌을 받는 거야.
엄마를 너무 고생시켰더니 똑같은 아들이 나왔어.”
매일 울컥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는데,
그는 개그맨처럼 날 웃게 하려 애쓴다.
길고 긴 팔 다리를 휘적이며 기린처럼 달려와 나를 웃게 만든다.
그런 사람이다.
세상 누구보다 내게 웃긴 사람.
나만의 기린, 나만의 구루마.
그와 함께여서 감사하다.
우리는 스무 살과 스물네 살에 만나
어른이 되었고,
아니, 아직도 자라는 중이다.
함께 자라고,
함께 웃고,
함께 버티는 지금.
덕분에.
같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