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해보니, 그래서 오늘의 한 수를 아직도 시작 안했네?
지금부터 이야기 시작하면 되지 뭐 ......
3, 2, 1, A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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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리와서 내 옆에 앉아 있어~!”
그래서 나는 우리집 개 마냥 귀여운 푸들 마냥 노트북으로 열심히 일하는 아내의 앞에 앉았다. 딱히 할 것도 없고, 출출한 밤 시간대라서 아내와 계약한 “1주 1라면”을 먹기 위해 커피포트에 물을 끓였다.
(이것도 할 말이 많다.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1일 1라면 하던 나였는데, 아내와 결혼한 이후로 건강을 생각하는 아내의 주먹에 간곡한 요청에 어쩔 수 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1주 1라면을 계약했다. 뭐야... 생각해 보니 이거 완전 계약 전문가네? 글을 쓰다 보니 내가 계약당한게 한두개가 아니란 걸 인지하는 중... 부들부들... 날 생각해 주는건 역시 아내뿐. 고마워♡)
추억의 라면인 ‘O시락’ (쿠x에서 저렴하게 8개 패키지로 구매함. 약간 왕뚜O이랑 맛이 비슷한건 나만 그런건가?) 에 95c 정도의 물을 부어서 후후 불면서 라면을 먹는다.
(라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늦은 밤시간에는 되도록 라면을 안 먹는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복수한답시고 열심히 아내를 향해 ‘후후 불어가며’ 먹었다. 이건 몰랐지 아내야? ㅋㅋㅋ = 돈 없고 힘 없는 소심한 약자의 정신승리)
라면먹는 날 문득 쳐다보는 아내.
(한 젓가락 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남편을 보며
“우주, 이거 지난번처럼 결과보고 문서에 사진 크기 줄이는 것 좀 도와줄 수 있어?”
라고 말한다.
(컵라면 한 개를 오롯히 다 먹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아내의 요청을 수락했다.
“그럼! 내가 또 마우스 컨트롤은 전문이지. 나 어렸을 때 프로게이머 준비 좀 (정말로 집에서 혼자 ‘준비’만.) 했던 거 알지? 마우스 컨트롤이란게 뭔지 보여줄게. 나와봐!”
하고 잽싸게 자리에 앉아 마우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늘의 한 수’의 핵심 포인트를 설명하자면
- (가장 중요한 건 ‘아내가 시키는 일은 어차피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요청을 받는 즉시 웃는 얼굴로 (어떻게든 웃어라... 단 썩소는 주의) 흔쾌히 행동한다! 남편들이여 이게 가장 중요하다. “어차피 할 일, 흔쾌히 행동한다!” 복명복창!)
- 마우스 컨트롤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듯이 '폭풍저그 홍진호' '폭풍저그 홍진호' (홍진호 2번 쓴 것, 오타 아닙니다. 홍진호 2번 쓴 것, 오타 아닙니다.) 같은 눈빛과 자신감을 풍기며 자리에 앉는다.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