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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행.수 Day 2 "아내의 단순작업은 내가" (1)

by 한량우주


아.행.수 Day 2 (1)



1. 오늘의 한 수

“아내의 ‘시간’을 창출하는 방법 -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작업’ 대신하기”



2. 아내 행복 포인트

- 아내의 시간 아껴주기 : 결과보고 양식에 들어가는 사진 크기조절 대신하기

- 아내의 욕망 채워주기 : ‘부부가 팀워크를 펼쳐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하루 보내기’



“우주, 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 있어~!”


가끔 아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아내의 말 그대로 옆에 가서 ‘앉아’ 있는다.

뭘 해야 하는 건 없다. 정말로 ‘앉아만’ 있으면 된다.

그러기만 해도 아내는 나와 연결감을 느끼며 에너지가 충전된다고 한다.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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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상 중...)


“마크야~ 이리 와!"

우리 집 막내, 마크 (푸들, ♂)를 부르면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 뛰쳐 온다.


“옳지~! 옆에 앉아 있어~”

마크가 제자리를 한 바퀴 돌더니 풀썩 ‘앉는’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내 옆에 앉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다.


마크 (푸들, ♂)와의 연결감을 느끼며 에너지가 충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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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내 옆에 와서 그냥 앉아만 있어~!”라는 말을 듣고 (재빠르게 아내에게 뛰쳐 간 뒤 다소곳하게 앉아) 한참을 생각하다가 ‘내가 반려견이냐? 부들부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깨달음이란 게 와버렸”다.


‘아... 아내가 자기를 기분 좋게 해 달라며 “백 사달라, 노래 해달라, 춤 춰 달라, 잘생겨 달라 (불가능해서 미안), 맛있는 음식 해달라... 달라 달라~~ 쏼라 쏼라~~” 했으면 참으로 피곤했을 텐데... 그냥 자기 옆에 '앉아만 있어 달라' 니!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에너지가 충전되다니! 이런 '천사'같은 아내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천사인 아내가 화가 나면 <디아블로> 게임 속 '대천사'처럼 되는 건 함정)


아무튼 결혼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까지 지지고 볶고 다투고 싸웠던 시간을 거친 우리 부부는 서로에 대해 이해가 조금이나마 넓어졌다.

(즉 아내가 부르면 마크(푸들, ♂)마냥 그 즉시 뛰쳐간다는 뜻)


...... 생각해 보니, 그래서 오늘의 한 수를 아직도 시작 안 했네?

지금부터 이야기 시작하면 되지 뭐......

3, 2, 1, Action !



(이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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