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행.수 Day 2 "아내의 단순작업은 내가" (3)

by 한량우주


여기서 ‘오늘의 한 수’의 핵심 포인트를 설명하자면


- (가장 중요한 건 ‘아내가 시키는 일은 어차피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요청을 받는 즉시 웃는 얼굴로 (어떻게든 웃어라... 단 썩소는 주의) 흔쾌히 행동한다! 남편들이여 이게 가장 중요하다. “어차피 할 일, 흔쾌히 행동한다!” 복명복창!)


- 마우스 컨트롤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듯이 '폭풍저그 홍진호' '폭풍저그 홍진호' (홍진호 2번 쓴 것, 오타 아닙니다. 홍진호 2번 쓴 것, 오타 아닙니다.) 같은 눈빛과 자신감을 풍기며 자리에 앉는다.


.

.

.


- 괜히 마우스를 이쪽 저쪽 클릭하며 ‘풍부한 마우스 사운드’를 연출한다. 이러한 마우스 더블클릭 소리는 아내에게 ‘어쭈? 이눔시키가 마우스 좀 다루네? 자신감 있는 모습 쫌 귀엽다? ㅋㅋㅋㅋ’ 와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아내가 부탁한 작업을 다 마쳤으면, 무심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혹시 더 작업할 거 있어? 있으면 내가 하고” 멘트를 날려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심한 표정’이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실력에 무심하다. 잘난척하지 않는다. 이 무심한 표정과 태도가 아내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 오늘부터 그녀의 마음은 당신의 것!



그렇게 열심히 마우스컨트롤 실력을 발휘하던 동안, 아내는 다른 일을 처리했다.

팀워크를 발휘해 오늘의 할 일을 조직적으로 끝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 아내.

뿌듯해 하는 얼굴이 영락없는 ESFJ다.


- 판단형 J : 조직적이고 구조화된 환경을 선호

- 인식형 P : 새로운 것에 대해 유연하고 개방적


오늘도 아내를 웃음짓게 만든 멋진 ‘나’.

수년간 스타크래프트로 마우스 컨트롤을 연습해 둔 보람을 느꼈다. 아 맞네. 내가 20년 넘게 스타에 빠져 살았던 이유가 아내의 일을 돕기 위해서였네. 오늘도 “깨달음이란게 와버렸”다.


다음엔 또 어떤 스타급 센스를 발휘하여 아내를 웃음짓고 행복하게 만들어 볼까?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

오늘의 한 마디


“20년이 넘도록 열심히 몰두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배우자를 돕기 위한 훈련의 시간이었다.“

- 한량우주 -

----------------



아.행.수 Day 2


keyword
이전 07화아.행.수 Day 2 "아내의 단순작업은 내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