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긍정적으로 비추는 타인이 내민 거울 조각
"솔직하다."
"같이 대화하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어."
"사람이 부드러워. 근데 그 안에는 무언가 단단한 게 있다?"
"해결책을 강요하지 않으니 그게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해 줘서 좋아."
좀 쑥스럽지만 내가 들어 본 칭찬의 말이다. 처음부터 자기 자랑으로 등장하고 나니 기분이 참 묘하다. 요즘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나 싶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내면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한 계기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내 철학이 담긴 나만의 에세이를 쓰겠어.” 참으로 단단한 결심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두 달은 고민으로 시간만 허비했다. "비문학 글을 써본 적 없는 내가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첫 꼬리를 만들었다. "아직 에세이를 정확히 이해 못 했다", "더 조사해 보고 써도 늦지 않다"와 같은 핑계들이 내 결심을 가리는 똬리를 틀었다.
최근 동호회에서 친해진 친구가 한 명 있다. 이 친구는 상대를 구체적으로 숨 쉬듯 칭찬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물론 내 기억력 이슈로 인해 일부 왜곡은 있을 수 있다.)
"온기(필자)는 내가 한 고민이 대부분 한번 해본 고민이라서 가르치는 말투로 얘기할 법도 한데, 제안하듯 말해서 나한테 결정권을 주잖아. 그 점이 듣기 편해서 좋아."
오늘 처음 본 사람도 할 수 있는 단순 칭찬이 아닌, 세심한 관찰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구체적인 칭찬이 내 마음을 확 열어젖혔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가볍게 건넨 칭찬 하나에도 솔직한 반응을 할 수 있었다. 그 친구에 대해 알 수 없는 무한한 신뢰조차 느꼈다. 그런 내게 “온기(필자)는 솔직하다”는 그 말이 “내 언어는 진정성이 있을까?”라는 자기 의심을 깔끔하게 제거해 주었고, 나는 커서가 깜빡이는 하얀 공문서 앞에 키보드를 들고 앉았다.
외모는 거울로 확인할 수 있지만, 내면의 특성은 스스로 보기 어렵다. 타인이 건네는 칭찬은 나를 객관적이면서 긍정적으로 비추는 거울 조각이다. 그 작은 거울이 내 안의 단단함을 확인하게 했고, 단단한 확신은 곧 실행력으로 이어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담이 있다. 분명 춤을 추고난 고래도 자기 확신을 가지고 무언가 하러 갔을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여러분도 주변에서 들었던 칭찬을 떠올려 보라. 그 조각은 당신이 몰랐던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숨 쉬듯 칭찬 한마디를 건네보라. 그 거울은 또 다른 실행력을 일으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