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사랑

그녀의 이야기

by 구름 의자

금요일 밤

평일에서 주말로 넘어가는 시간

그녀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어떤 이는 새로운 만남을 갖고, 어떤 이는 사랑을 불태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피곤에 지쳐 곯아 떨어질 것이다.

그녀는 공들여 온 프로젝트가 끝나 홀가분하고 기분이 업된 상태였다.

업된 기분으로 대학로에서 로맨틱 뮤지컬을 봤다.

오글거리고 간지러운 대사들이 마치 딴 세상 이야기 같았다.

이어진 술자리에서는 더욱 유쾌하게 뒷얘기를 즐겼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만 하다 죽을 거야. 어떤 것보다 사랑이 우선이지.

친구들과 웃고 마시고 떠들어댔다.

술잔은 언제든 비울 수 있었다. 잔이 차 있어도 허전하면 새로운 잔을 또 내밀었다.

그녀의 양손에 입술에 서너 개의 잔이 있다.

반쯤 차다 만 것도 있고, 넘칠 것 같은 것도 있었지만

결국엔 모두 비워졌다.

김광석의 노래가 울려퍼지며 그녀 주변의 공기는 뜨거운 감성으로 데워졌다.

멜로디와 가사들은 사랑에 무뎌져 가는 그녀를 두드리고 깨웠다.

그녀 곁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기타의 선율이 온몸을 휘감아서 따뜻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랑을 갈망했다.

사랑을 갈망하는 만큼 자주 울었다.

사랑을 할 때만이 심장이 뜨거워지고 피가 돌게 되었다.

그녀는 다짐하며 기록했다.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사랑을 할 것이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늙어서도, 사랑을 할 것이다.

'사랑'이란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주 말하고 표현하고 열과 성을 다하겠다.

가족과 친구들, 내 주변에 빛나는 모든 사람들, 나의 꿈...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더 많이 껴안을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사랑하는 것들을 잃고 싶지 않다.

그녀는 노트를 덮었다.

다음날, 숙취로 인해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노트를 꺼내 사랑에 대해 휘갈긴 글씨를 읽어내려갔다.

그녀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노트를 더 깊숙이 쑤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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