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 앞에서 결정장애 없애기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가치는 비단 창업이나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는 좀 더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본질적인 가치를 사업에 녹이는 방식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마케팅을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어렵다고 할 게 아니라 소비자, 고객을 떠나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왜 이걸 필요로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구매하는지 좀 더 철학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쉽게 답을 발견하거나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과 같다.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될 때가 무수히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유부단한 성격을 갖게 된다면 인생을 살면서 평생 동안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통받게 될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넓게 사고하고 좁게 선택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부터 얘기할 이 훈련은 좀 더 나은 결정, 보다 신속한 결정을 위한다고 생각하고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개념은 결정을 잘하게 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방법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빠르게 제시해 보면서 경험에 근간해 판단력을 기르게 해주는데 좀 더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이라고 보면 좋겠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말하는 사고의 확장 훈련법은 이른 바 '다이아몬드 사고법' 이라고 부른다.
이해하기 쉽게 결론부터 말하면
1차적으로 문제 인식에서부터 시작해 신속하게 생각해 보고 행동(또는 시뮬레이션)을 행하고,
2차적으로 경험칙에 따른 결과를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앞선 글 중에서 이미 한번 언급한 적 있는 'PDCA 사이클'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
빠르게 계획하고 시행해 본 1차적인 결과를 가지고 2차 혹은 최종 선택을 함에 있어 반영하면서 성장시켜 나가라는 의미이다.
※ 'PDCA 사이클' 에 대한 내용을 못 보고 넘어왔다면 수월한 이해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runch.co.kr/@3b6c03cb7526444/14
그럼 돌아와서 '다이아몬드 사고법'이 'PDCA 사이클'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간단한 예시를 들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일반적인 'PDCA 사이클'과 같이 한 사이클에 1가지 경로를 적용해 본다고 가정해 보자.
이 길이 1개뿐이라면 모든 사이클을 돌고 돌아 다시 한 사이클이 돌아오기 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신속하게 진행되는 PD단계보다 CA단계에서 분석하고 시행하며 확정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다이아몬드 사고법'에서는 앞서 보인 그림처럼 PD단계를 시행함에 있어 좀 더 다양한 길을 미리 고민해 보고 적어도 2~3가지의 계획(=경우의 수=변수) 까지 먼저 제시해놓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 계획단계인 P와 D를 빠르게 시행함에 있어 직접적인 행동을 통한 경험을 얻기 위해 신속하게 수행해 보는 'PDCA 사이클'과는 다르게
- '다이아몬드 사고법'에서는 D단계에서 경험을 토대로 시뮬레이션만으로 도출해 볼 수 있는 1차적인 결과를 상상하고 경우의 수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특별한 걱정거리 없이 사는 일반인들이나 혹은 1가지의 걱정만 집중해서 살아온 사람들은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놓고 고민하고 판단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게 일반적인 습관이고 반응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잔걱정이 많고 사념이 많은 성격이라면 이런 계획들을 머릿속에서 제시하고 정리하는 게 오히려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이아몬드 사고법'이란 결국 이런 사고의 확장을 통한 보다 신속하고 보완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을 의미한다.
직접 해낸 결과보다 다양한 변수를 가정해 보고 이를 통해 최선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이미 생각해놓은 다른 변수의 길을 채택해서 즉시 수정할 수 있도록 행동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
그것이 바로 '다이아몬드 사고법'에 대한 장점이자 존재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하고 결정한다.
태어나고 나서 청소년기까지 사고와 선택의 폭이 좁을 순 있겠지만 그 시기를 거쳐 어른이 되고 내 생각과 결정에 책임을 지고 행동하는 단계는 분명히 찾아온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교육은 그들이 이런 선택하는 힘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에 있어선 거리가 좀 멀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키는 대로 하고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청소년들이 과연 어떻게 사고의 확장을 하고 결정을 잘 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비슷하게 아직도 유야무야 살아온 어른들 또한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사소한 것 하나 결정하지 못해서 결정을 남에게 미루거나 중차대한 결정 앞에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더러 본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가까운 사람으로서 굉장히 답답하기도 하고 결정을 대신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들곤 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나와는 또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자신만의 생각과 결정을 해나가야만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이 '다이아몬드 사고법'에 대한 훈련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생각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굉장히 좋은 무기가 되어줄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