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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우 Jul 09. 2024

해운대의  해들바람

피는 물보다 진해요

피는 물보다 진해요     


왠지  여태껏  내  글이  좀  무거웠나 싶어서  오늘은  좀  가벼운  글을  쓰고  싶었어요.

전  보면  활달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거든요. (태클 NO)

      

이번  주말에  딸 생일이어서 백화점 가서  남편이  딸  목걸이를  사줬어요. 옆에서  난  딸  낳아  줬다고  딸  찬스로 바지  하나  얻었죠.  

   

제 딸은  어려서부터  마르고 까탈스러웠어요. 잘  먹지도  않고 , 자주  울어서  큰  애보다  키우기  어려웠어요.

남편은  늘  외지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격주로  집에  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딸은  아빠를  무지  싫어했어요. 집에서  자기  방문  앞만  지나가도  소리를  지르고  딸  방에는  아예  접근도  못하게 했죠.          

그래서  딸들은  아빠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남편을  위로했어요. 그래도  늘  맘의  상처를  받았나 봐요.     


그러다가  딸이  초3 때쯤 제 고향 친구 가족  4팀이 모임을  했는데.. 딸만  둘이  있는 친구네   딸들이  아빠랑  얼마나  친한지 , 아직까지  딸  목욕도  아빠가  시켜준다  했어요.    

 

남편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나서부터  남편은  딸에게  더  노력했어요.

딸의  맘을  얻기  위해서..

머리를  감고  오면 드라이기로  15년  넘게  머리를 말려주고 , 용돈, 차  태워주기

짬만  나면  하트  뾰옹뾰옹  날렸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딸도  차츰  맘에  문을  열어 주었어요.  

     

작년에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쪽으로  취직을  해서  갔어요.

그런데  몇 달 전쯤에  남자 친구가  생겼데요. 그래서  그런지  회사가  힘들다고  징징 대지도  않고,  최애 하는  고양이  여울이  한테도  연락이  잦아들더라고요.     


그래서  남편한테  딸의   사랑은   이제  남자 친구ㅇㅇ한 테  갔다고  놀렸더니 ,

바로  딸한테 전화해서  "남자 친구 ㅇㅇ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헐  물어봤나 봐요.   

  

딸  왈~~          


"아빠.  피는  물보다  진해요"     

     

라고  했다며  남편이 얼굴에  함박꽃을  피우며  저한테  자랑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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