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깐 까바밤잼
달디달고달디단 밤양갱 아니 밤잼
지난 가을 손가락 마비 오고 물집이 잡히도록
밤을 깠더랬다.
뭘 얼마나 먹을 거라고
이리도 까고까고 또 까나
양푼이 한가득 눈처럼 쌓인
밤을 보니 기분이 막 좋고
소분해 냉동실 차곡차곡 저축해 놓으면
그리 뿌듯할 수 없고
빡빡하게 밤라떼 해 먹을 생각하니 또 막 설레고..
냉동실 문 열어 볼 때마다 뿌듯하기만 했던
그 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손가락 마비오도록 깠는데 ...
다 묵도 몬 하고 저거 저거
가을까지 있는 거 아니가???.....라며. .
안 보이게 더 깊숙이 넣어뿌까??...
그렇게 다 먹지도 못하는 재료들을 , 음식들을
손질하는 재미에 만드는 재미에
냉동실서 화석이 된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 몹쓸 식탐!!!! 병이다 병.
올가을에는 진짜 한 주먹만 얻어야지...
까지 말자 하지 말자 되뇐다.
며칠 내내 눈에 가시였던 그 밤을
봉지봉지 다 꺼내 냄비에 때려 넣고 밤잼을 했다.
꾸덕하게......
우유에 한 스푼 훌훌 풀어 마신다. 밤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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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한 자루를 얻어 동네 아낙들
모두 함께 까고까고 또 까고 해야겠다.
돼지러너의 식탐이야기
밤잼
깐 밤 600g
물 300g
마스코바도 70g
알룰로스 60g
소금 5g
바닐라익스트렉 1T
깐 밤 대비 설탕류 30% 이내가 달지 않게 먹기
좋을 듯합니다.
다 때려 넣고 중약불에 뚜껑을 닫고
뭉근하게 끓여 줍니다.
주걱으로 대충 큰 덩어리 슥슥 문질러 줍니다.
꾸덕하고 빡빡해지면 끝!!!!
밤이 간간히 씹히는 것이 좋아 블랜더로 가는 과정은 생략했습니다.
숟가락으로 파서 보관해 둔 거라 적당히 씹히게 라떼를 들길 수 있어 제 취향이었다죠!
밤 생각
추석이면 밤을 쪄 파내고 달콤하게 반죽해 빵빵하게 넣고 송편을 빚었다.
밤을 까면서 또 엄마의 즐거운 표정이 떠올랐다.
체중을 실어 떡 반죽하던 모습, 밤 빵빵하게 넣어 송편을 빚던 엄마의 손.
접시에 송편을 담아 내주던 엄마의 표정.
둘째는 정말 초특급 안 먹는 아기 었다.
모유조차도 혼신을 다해 먹였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
잘 먹는 아기라면 열도 키울 수 있었으리라..
어느 날 요리책을 뒤지다 완벽한 영양식 밤이 등장했다.
나의 초특급 안 먹는 아기를 위해 새벽부터 밤을 찌고 파내고 율란을 만들었다.
과자인 척 입에 쏙 넣어 오물오물 먹을 수 있게...
그렇게 이른 아침 어린이집 가방엔 초특급 안 먹는 아기를 위한 음식들이 넣어졌다.
초특급 안 먹는 아기의 단골 간식. 율란.....
출근해서 안 먹는 아기 걱정에 눈물지었던 그때....
그 아기는 어느덧 19세..... 잘 먹는 인간이 되었다.
올가을을 위해 손가락 운동을 ㅎ ㅎ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