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nogoodnw Nov 30. 2022

d+11873

주제의식 분명한 예전의 긴 글이 더 재밌다고? 후후 지금의 나는 아주 트렌디한 사람이야. 2022년의 유행가는 그 길이가 채 3분이 되질 않는다고. 사람들은 10분짜리 유튜브 영상 보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1.75배속으로 돌려본다니까? 아! 물론 나는 그 짓을 적어도 5년 전부터 했어. 그러니까 이전의 나는 아주 모순적인 인간 이었던게지. 하루를 적어도 30시간처럼 살면서, 글은 그렇게 눌러써댔으니 글이 그 무게를 견딜 수가 있나.


그러니까 오늘은 너한테 벌을 줄 거야. 불평해도 소용없어. 이건 내 글이니까. 1.75배속짜리 글을 맛봐라. 그리고 3분짜리 아이돌 노래의 위대함을 한 번 느껴봐. 요즘 아이돌 노래는 그렇게 짧은 와중에도 라 캄파넬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아주 잘 살리더라. 왜 F minor를 썼는지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그 아름다운 선율에 shut down이라고 하다니 슬프지만.


슬픔과 함께 메롱 메롱이다! 이 슬픔과 저 슬픔은 다르지만 그래도 같으니까 괜찮아. 암호문마냥 비밀스럽게 나도 풀지 못하는 암호를 만들어 낼 거야. 슬픔이라는 건 애초에 소인수분해가 되질 않거든. 암호로 아주 제격이지. 메롱 한 김에 혀 끝을 놀려서 눈가에 침을 묻혔지만 아직은 눈물로 수렴하지를 못하는구나. 벌을 주려다가 내가 암호를 풀지 못해 슬픔의 그 이유를 까먹어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d+1187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