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네
'너'와 '네'는 모두 2인칭 대명사 '너'와 관련된 표현이지만, 쓰이는 문법적 위치와 발음에서 차이가 있다.
'너(you)'는 2인칭 대명사의 기본형으로,
1) 주로 문장의 주어, 목적어, 또는 보어 등으로 직접 쓰이거나(예: 너는, 너를, 너다)
2) 다른 조사와 결합할 때 사용되는데(예: 너에게, 너만이),
3) 혼자 쓰일 때는 주로 상대를 지칭하는 독립적인 형태로 쓰인다(너 이리 와).
'네(you are, your)'는,
1) '너'와 조사 '가'가 결합하여 붙은 형태이면서
2) '너의'가 준 형태이기도 하다.(예: 너의 것 = 네 것).
따라서 조사 '가'가 붙을 때만 '너가'가 아니고 '네가'가 되고, 다른 조사가 붙을 때는 '너'가 된다.
(예: 네가/너가(x) 그랬잖아./ 네가/너가(x)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너는 그냥 입 닫고 있어./ 너야말로 악당 중의 악당이로구나.)
니 너 네
'니'는 '너'의 방언으로서 '네가' 대신 '니가'로 종종 쓰인다.
이는 '내가'와 '네가'의 발음이 비슷하여 이를 구별하기 위해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를 종종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예: "오늘 점심 내가 사나? 네가 사나?" --> "오늘 점심 내가 사나? 니가 사나?")
예문 모음
1) 너 어디 가? (Where are you going?)
2) 내가 기다린 건 너지 그가 아니잖아! (It was you I was waiting for, not him!)
3) 나한텐 너밖에 없어/너뿐이야. (You're all I have.)
4) 이게 다 너 때문이야. (It's because of you.)
5) 이것 네 책이냐? (Is this your book?)
6) 네 의견은 어때? (What's your opinion?)
7) 네 말이 맞아. (Your words are correct.)
8) 네가 직접 해봐. (You try it yourself.)
여기까진 쉬운데..., 다음 문장에 와선 헷갈린다.
9) 이게 다 네/너 덕분이다. (This is all thanks to you.)
이럴 때 해결하는 방법 두 가지.
첫째는, '너' 대신 '너의'를 넣어 말이 되면 '네'가 맞다.
그런데, 이 경우는 참으로 아리송하다.
너의 탓, 너의 도움, 너의 공로는 술술 넘어가는데 '너의 덕분'은 무언가 까칠거린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너' 대신 '나'를 대입해 보는 것.
그이유는 '나' 역시 '너'와 같은 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야 이 멍청아, 이게 다 내 덕분이란 걸 아직도 모르겠니?"
"야 이 멍청아, 이게 다 나 덕분이란 걸 아직도 모르겠니?"
이 둘 중 어느 쪽이 목구멍에 잘 넘어가나?
당연히 '내' 쪽이다.
이제, 이걸로 끝!
"이게 다 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