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나는 아토피 아줌마다.

탄생부터 지금까지 제 친구는 아토피입니다.

by Celine

우선 브런치에 글을 써 보는 것은 나의 오랜 바람 중 하나였다. 요즘은 SNS만 보더라도 작가들 못지않게 수려한 글솜씨를 뽐내는 사람들이 많아 감탄하곤 한다. 내가 브런치에 나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던 것은 눈으로 보는 영상이나 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순수한 글을 통해 나를 기록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 내가 지금껏 살아온 여러 날 중 어느 부분을 도려내 꺼내볼까 고민이 참 많았다.


가장 먼저 시작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지금도 내 옆에서 나를 괴롭히고 또는 달리 말하면 내 곁에서 떠날 줄 모르는 아토피에 대한 이야기다. 중년이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분기별로 한 번씩은 피부과에 간다. 내 주변에는 없는 이 친구덕에 나는 아직도 어딜 가나 (불편한) 관심을 받고 조언을 듣기도 한다. 단순한 병명이지만 나에게는 추억도 있고 아픔도 주고 있는 녀석. 40년이 넘게 내가 겪어왔던 아토피 환자(라고 하면 너무 무섭지만...)의 경험을 풀어보고 싶다. 더불어 아토피로 좌절하고 있는 청춘들에게도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한줄기 빛을 전달해주고 싶다.


또 아토피라는 주제를 글로 써보고 싶었던 속마음은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어서이다. 남들에게는 그깟 피부병이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나는 스스로는 단련시키며 참 고되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젊은 시절 한 손으로는 늘 어딘가를 긁어가며 공부도 꽤 성실히 하고 원하는 취업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약 7여 년간 해외에 거주하면서 결혼도 하고 출산까지 한 나에게 그 누구도 해주지 않은 말을 해주고 싶다.


"넌 아토피면서도 남들 할 거 다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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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사진: UnsplashAlexandra Lowent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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