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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아쉬운 사이판 정글투어 정복하기

산타루데스성당-원주민농장-제프리비치-타포차우산

by Celine

한 달간 사이판에 머무는 동안 가족들이 잠시 머물다 가게 되었다. 평생을 일하며 사시는 엄마를 위한 휴식을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엄마는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지내다 가시는 스케줄이었다. 한국은 겨울이던 1월의 사이판은 날씨가 야외활동만 해도 바닷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무덥다. 엄마와 좀 더 편한 관광지를 찾다가 '사이판 정글투어'를 한국인 가이드를 통해 예약했다.


투어 소요시간 : 약 2시간 (숙소 픽드랍 시간 감안한 넉넉한 시간이다.)

투어 코스 : 산타루데스성당-원주민농장-제프리비치-타포차우산

투어 비용 : 가이드마다 다르겠지만 우린 인당 45불을 지불했다.



첫 번째 코스 : 산타루데스성당 (Santa Lourdes Shrine)

정글투어 당일 아주 걸걸하신 가이드분이 숙소까지 와 주셨다. 입담도 재치 있으시고 엄마와 공통점이 몇몇 있으셔서 수다스럽지만 재밌는 투어가 가능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산타루데스성당"이었다. 사이판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곳 산타루데스 성당은 유일하게 포탄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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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루데스성당


성스러워 보이는 성모마리아상을 둘러싼 나무덩굴마저 마치 하늘에서 내려준 듯 신비롭게 보이는 곳이었다.

어딜 가나 "이 물 마시면 만병통치! 하는 일이 다 잘됩니다.!"라는 마치 성수 같은 물이 있다. 더러운 건 싫어하는 엄마도 찝찝해하면서도 물 한 모금은 꿀꺽하셨다. 아마 자식들 잘 되라고 기도하지 않으셨을까?



두 번째 코스 : 원주민농장

외국에서 투어를 신청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가이드분이 "타세요" 하면 타고 "내리세요" 하면 내리면 된다. 이곳은 자차로는 오기 어려운 정말 정글 같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지도에서도 어느 곳을 찾아야 오는지도 사실 모른다. 한참을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로 달려가니 집 한 채가 나왔다.


output_604315442.JPG 코코넛러버 사이판 돼지들


이곳은 안내받기를 원주민농장이라고 하셨지만 원주민 같은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대신 야생미 철철 넘치는 코코넛을 먹어 토실토실한 돼지들이 인상 깊은 곳이었다. 현지 과일을 한 쟁반 맛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곳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는 한국 초장과 코코넛의 조합! 일명 오징어회! 신기하게 설명을 듣고 먹으니 오징어회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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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현지 과일들과 코코넛 오징어회




세 번째 코스 : 제프리비치(Jeffrey's Beach)

제프리비치는 당장이라도 누군가 삼킬 것 같은 강한 파도가 기억에 남는다. 사이판은 해변마다 소라게를 잔뜩 만날 수 있다. 소라게 지옥을 만들어놓으면 하루 종일 해변에서 노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엄마는 제프리비치에서 처음 본 소라게를 귀여워하셨다. 이곳은 커다란 바위와 바다의 파도가 멋진 배경이 되어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라 사진촬영을 하러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IMG_9752.HEIC 제프리해변에서 가족과



마지막코스 : 타포차우산(Mount Tapochau)

사이판에 온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 다만 산길이 어느 순간부터 워낙 험한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렌터카로 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나는 자세히 렌터카 계약서를 살펴보지 않았지만 가이드분 말씀이 보통 사이판의 렌터카 조항에는 이러한 비포장도로 운행은 어렵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렌터카 운전자들은 호기롭게 타포차우산 정상까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타포차우산에서 먼바다를 내다보면 다른 바다색의 중간에 흰 띠 같은 것이 보인다. 이것은 신기하게도 산호가 만들어놓은 바다의 경계선이란다. 이 선을 전후로 수심은 아주 무섭게 깊어진다고 하니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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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차우산에서 바라본 사이판전경


타포차우산은 해발 473m로 사이판 최고봉에 사이판의 한 면을 한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타포차우산 정상에서는 괌에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티니안 섬이 보인다. 사이판 여행을 준비하면서 '괌에도 한번 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항공권을 알아봤지만 한국-사이판 구간보다 훨씬 비쌌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항공사가 독점 운행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포차우산은 매년 부활절 때마다 원주민 차모로족들이 예수상까지 올라와 예배를 드리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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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정글투어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사이판의 자연을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은 분

부모님을 모시고 사이판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

아이와 정글탐험 같은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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