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은 (거의)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여기는 분리수거 안 해요.
사이판 한달살이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오피스에 처음 문의했던 점이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부분이었다. 당연히 캔, 플라스틱 그리고 음식물을 분리할 것이라 생각해서 셀프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버리려고 하니 생각했던 분리수거통이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처럼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있는 것도 아니라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문의 결과 “사이판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였다. 생활쓰레기부터 플라스틱이나 종이 그리고 음식물쓰레기까지 모두 한꺼번에 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란 내 표정에 오피스 직원도 재밌어했다. 상식적으로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으면 도로나 해변에 쓰레기가 즐비할 것 같은데 또 막상 그렇지도 않아 신기하다. 어떻게 최종 처리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쓰레기 배출할 때마다 나는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종종 들기는 했다
분리수거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지 않지만 사이판의 해변에서 쓰레기더미를 본 적이 없다. 하나 기억에 남는 OLD MAN BY THE SEA라는 해변가에 갔을 때 비로소 여기저기에서 밀려온 쓰레기해변을 보았다. 남편과 '왜 여기만 관리가 안될까?'라고 서로 궁금증을 가졌을 때 아마도 웅장한 숲을 한참 지나 도착되는 해변이라 미쳐 여기까지는 관리의 손이 닿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외에는 아이가 모래를 주워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 깨끗한 해변이 사이판에는 가득했다. 사이판의 일상 중 하나는 슈가독 같은 해변가에서 바비큐를 하는 문화가 있다. 다행히 해변가에 가면 병, 플라스틱 등을 분리수거할 수 있는 커다란 분리수거함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내가 방문했던 사이판은 해변가에 버려지거나 떠밀려온 쓰레기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사이판은 스노클링의 천국이라 해변에 가면 스노클링을 항상 했다. 심지어 바닷속 안까지도 초록빛의 수초가 가득한데 그 사이사이에도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아 항상 호기심에 호기심이 더해졌다. 어찌 되었든 깨끗한 바다 그리고 해변을 떠올리면 앞으로는 사이판이 늘 생각날 정도이다.
분리수거 없는 사이판, 그래서 Google Gemini에게 물어봤다.
항상 의구심을 가질 뿐 문의할 곳이 없어서 결국 AI를 찾게 된 나. 내용인 즉 분리수거를 안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육지로의 운반 및 분리수거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어렵다고 한다. 더불어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분리수거가 어렵다는 사실.
결국은 나라도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