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혁명은 단연 산업혁명입니다. 1700년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 혁명은 불과 100년 만에 전 세계로 뻗어나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인류는 세상 곳곳에 도달하게 되었고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파급효과는 에너지 분야입니다. 기존에는 인간 또는 가축의 힘으로만 가능했던 작업들이 이제는 기계의 힘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연료를 끊임없이 공급하면 할수록 능률은 더욱더 올라가게 됩니다. 지치게 않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었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인류는 세상을 더 빠르게 정복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은 발전에 대한 욕망으로 새로운 원료를 찾아 나섭니다. 바로 화석연료(석탄, 석유)였습니다. 각종 탐사를 통해 인간은 더 많은 자원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는 곧 더 많은 에너지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런 탐사를 앞서 언급한 시민혁명으로 만들어진 국민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더해 발견과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계몽사상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산업혁명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다른 혁명과는 다르게 산업혁명의 초반부는 조용히 전개되었습니다. 시작점은 영국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해외에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고, 인클로저 운동(공유지를 사유화하는 과정)으로 인해 농촌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도시에 집결해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먼저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은 부분은 면방직 분야였습니다. 면방직분야에 기계를 도입하면서 생산력이 급증하였고 이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당시 공장분야에서 필요했던 에너지는 주로 석탄 에너지였고 이는 영국에 상당한 매장량이 있어 빠른 공급이 가능했습니다. 순식간에 석탄산업은 엄청난 붐을 일으켰고 면방직 공업과 더불어 강력한 영국 발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기계 분야에서 특히나 증기기관의 발명은 면방직에 이어 탄광, 교통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나 철도와 증기선의 발명은 교통계의 혁명을 주어 물자 수송을 더욱 빠르고 대규모로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제 오늘날의 산업시대에 영국이 먼저 접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산업혁명은 1800년대를 거치면서 영국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점차 전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는 대량생산으로 인한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임금을 절약해야 했고 원료를 싼값에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비싸게 팔아야 했습니다. 유명한 사회학자이자 사회주의(socialism) 이념의 창시자인 마르크스(Marx)는 이를 두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구도로 파악했습니다. 그는 산업사회를 기존 농경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계급의 탄생의 시점으로 파악했던 것입니다.
산업혁명은 많은 면에서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먼저 도시가 더욱 커집니다. 공장의 확대와 구매력의 확대는 많은 물품을 도시로 공급하여 소비하도록 하였고 그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와 물건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모여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시의 규모는 더욱더 커졌고요. 전근대 시절의 주요 도시들 중 100만이 넘는 도시가 전 세계에서 10개가 채 안되었다면 이 시기부터 엄청나게 인구가 밀집한 도시들이 증가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도시문제가 생겨납니다. 거주지, 위생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편, 산업혁명은 표준화된 노동자를 필요로 했습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 적용되던 시간관념보다는 공장운영에 적절한 시간관념과 요일개념을 갖춘 일꾼을 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합니다. 표준화된 교육이 요구되었고 이것이 공립학교(public school)의 등장으로 변화합니다. 실제로 이 시기부터 국민교육 또는 의무교육이 시작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런 교육은 근대국가가 대규모로 징병제를 실시하면서 더욱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군대는 또 다른 사회 구성원으로서 겪어야 할 학교였습니다.
사람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시간이 중요하고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땅에 매여 생산을 했다면, 이제 땅의 예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노동을 투자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들은 물건을 팔아 그 차익을 챙겨 더욱더 부자가 됩니다. 이는 새로운 부 창출 방법으로 주목받습니다.
이런 사회 변화 속에서 두 가지 중요한 학문적 변화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애덤 스미스였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이런 변화를 목도하면서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옹호합니다. 사람들이 분업의 원리에 의해 부를 추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종국에는 모두에게 유리한 균형가격(시장가격)이 형성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합리적인(경제적인) 세상이 올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렇기에 스미스는 인간에게 맡겨두면 이러한 경제원리가 자연스럽게 전파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후일 학자들은 이를 고전경제학(classical economics)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자유시장(방임) 경제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스미스는 국가의 역할을 국방과 교육에 힘쓰고 공정한 거래를 위해 시장경제를 보호하는데 둡니다) 스미스의 논리는 이제 그전까지 폐쇄적이었던 세계 무역 체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세계가 연결될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한편에서는 스미스의 생각에 반발하는 생각도 등장합니다. 마르크스입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자본가들이 착취했다고 파악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계급 혁명과 이상사회를 부르짖습니다. 인간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파악한 그는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이 자본주의 체제를 격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같이 생산하여 공동으로 소유하자고 말합니다. 그의 주장은 많은 사회 하층민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수용되었고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갑니다. 그만큼 많이 왜곡이 되기도 합니다. 자본가들은 마르크스의 생각을 거부하고 부정하고 탄압합니다. 그럴수록 더 많은 사람이 그의 생각에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혁명은 사실 발달한 자본주의 혹은 산업혁명이 정착한 나라에서 일어나리라고 예견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프랑스 또는 영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 혁명은 당시로서는 산업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러시아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큰 도전을 야기합니다. 바로 산업화와 평등을 같이 이룩해야 한다는 고난을 야기합니다. 또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나라는 대부분 농업중심의 국가들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농업과 공업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산업혁명은 우리 일상을 풍요롭고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류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산업혁명이 퍼져나가면서 절대 빈곤은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점차 산업헉명은 노동력의 절감과 그 비슷한 이유로 인해 개발도상국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러면서 세계가 점점 거대한 산업혁명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지도 못했고 주목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것은 바로 환경파괴였습니다. 이제 인류는 지구의 모든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문제는 이런 남용과 사용이 결국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결과를 놓게 됩니다.
산업혁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다음 부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세계에 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제국주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