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사랑을 믿다'에는 아이러니하게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왜 사랑을 믿지 않는다, 가 아니라 사랑을 믿다, 라는 제목을 선택했을까?
나이가 들수록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은 본다. 공공연히 마치 이제 세상을 다 아는 어른인 듯이 으스대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야 이 나이에 사랑을 누가 믿냐,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사랑을 믿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에 나는 감히 올인하겠다. 사랑을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은, 사람이 아니무니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니까. :)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믿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을 믿었던 사람이다.
사랑을 믿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본 사람이다.
한 사람을 통해 사랑에서 미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을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래서 아픈 사람이다.
아픈 걸 감추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이 깊은만큼 상처도 깊이 받는 사람이다.
자신이 또 사랑에 빠질까봐 겁이 나서 문을 닫아 걸은 사람이다.
단단하게 자신의 주위를 보호하며 으르렁거리는 서글픈 사자같은 사람이다.
믿어야 되서 믿는 혈연 비슷한 관계 말고,
믿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기로 선택하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 세상에서...
한번만 더 사랑을 믿어보고 싶은 사람이다.
한번만 더 마음을 열어보고 싶은 사람이다.
더 깊이 사랑하려고, 그리 깊이 아팠느냐고 토닥여주는
그런 사람이 당신에게 와 주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이 나여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