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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이모 Feb 24. 2023

내가 원하는 건 사람.


다정한 사람이 좋다. 사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 사람에게 가면 '다정'을 경험하겠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세상이 다정하게 느껴지게 주는 사람. '밥은 먹었어?' '따뜻하게 입어' '몸과 마음 잘 보살펴줘' 그런 말들이 가슴에 흐르는 사람. 이번 한 번만 세상을 용서하고, 세상하고 잘 지내보기로 마음먹게 해주는 사람. 


재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엄마는 종달새처럼 세상 아줌마들에게 물어온 소식을 지저귀고, 아빠는 가만히 듣는다. 듣다가 본인이 아는 하기 좋은 주제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엄마는 또 가만히 듣는다. 그런 장면. 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조금 웃고, 진지하게 듣고, 그러다 좀 투닥거리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종달새는 또 소식을 물어온다. 전화선을 통해, 산책하다 만난 동네 아줌마를 통해. 그러면 종달새는 또 지저귀고 싶어 진다. 그때 그 옆에서 귀를 내어주는 사람.


어려움에 처했을 때 1초의 망설임 없이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혹시 나를 바보같이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무색하게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 하는 사람. 인기척만으로 안심되는 사람. 많이 놀랐지? 내 마음을 먼저 살펴주는 사람. 같이 흥분하고 공감하 다독여주다가 '지금 내가 무엇을 해주면 네 마음이 편해질까?'묻는 사람. 무엇보다 제일 먼저 말로, 몸으로 안아주는 사람. 커다란 이불처럼 따뜻하게 포옹해 주는 사람. 


다정과 나눔, 그리고 포옹. 거기에 하나 더한다면 '진심'


진실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속마음 보여줘도 안심되는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길, 아.. 그 말은 하지 말 걸, 곱씹게 되는 사람이 아니라 웬일인지 공중으로 1cm는 떠오른 듯 가볍게 해주는 사람.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람. 소년성과 소녀성을 놓치지 않은 사람. 자연을 사랑하고 동식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세상에 물들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물들어있는 사람. 자기만의 지닌 으로 주변 이들을 은은하게 품어주는 사람.


사람. 결국 돌고 돌아도 사람. 내가 원하는 건 사람.

다정하고 싶다.

대화하고 싶다.

포옹하고 싶다.

진심이고 싶다.

사람에게.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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