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과이모 May 05. 2023

이것 봐!(Look!!)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데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에요.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지요 :) 어린 시절에 읽었는데 가끔 생각나서 들춰보곤 합니다. 저자인 로버트 풀검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라고 말합니다. "지혜는 대학원이란 산꼭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는데요. 자, 그렇다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지 :) 찬찬히 소리 내어서 읽어보셔요.


ㆍ무엇이든지 나누어 가져라.

ㆍ정정당당하게 행동하라.

ㆍ남을 때리지 말아라.

ㆍ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아라.

ㆍ네가 어지럽힌 것은 네가 깨끗이 치워라.

ㆍ남의 물건에 손대지 말아라.

ㆍ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라.

ㆍ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ㆍ오후에는 쿠키와 우유를 먹어라.

ㆍ화장실을 쓴 다음에는 물을 꼭 내려라.

ㆍ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배우고 생각하고 날마다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ㆍ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ㆍ밖에 나가서는 차조심하고 손을 꼭 잡고 서로 의지하라.

ㆍ경이로운 일에 눈떠라. 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뿌리가 나고 새싹이 나서 자라지만 아무도 어떻게, 왜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ㆍ금붕어와 애완용 쥐와 흰 쥐, 그리고 심지어 일회용 컵 안에 심어놓은 작은 씨앗조차도 모두 다 죽는다. 우리도 마찬가지이고.

ㆍ그림동화책에서 여러분이 태어나서 처음 익힌 가장 의미 있는 낱말은 ' 이것 봐!(Look!!)'임을 기억하라.


읽는 내내 빙그레 웃으셨나요?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 이런 말은 좀 식상한 데가 있고요. 그냥 어린이들처럼 진솔하게 살고 싶어요. 어머 어머, 이것 좀 봐!! 하면서 자주 감동하고 헤프게 웃고 맨날 반하고 많이 기뻐하고 :) 열두 달 중에 가장 그래도 되는, 봄인 데다가 오월인 데다가 어린이날이네요 :)


저자의 예쁜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만일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이 오후 세 시쯤에 쿠키와 우유를 먹고 나서 담요를 덮고 낮잠을 잔다면 세상이 얼마나 좋아지겠는가.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이든 밖에 나갈 때는 서로 손을 잡고 의지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은 진리이다."



오후 세 시 쿠키와 커피, 손 잡고 낮잠자기는 진리인 것입니다.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도움과 거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