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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이모 May 16. 2022

잘했어!


친한 언니는 항상 내게 '잘했어'라고 한다.

내가 뭘 했다고 하면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먼저 '잘했어'라고 하고 들어준다.


부장이랑 한판 했어- 어, 잘했어

집안일 파업했어 - , 잘했어

회사 관뒀어-라고 해도

 잘했어,라고 해줄 것 같단 생각에 괜히 든든하다.


이야기를 다 듣고 옳았네, 틀렸네, 맞았네,

내 머리로 판단하고 나오는 말은

상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 


'네가 그럴만했으니까 그랬겠지'

존재에 대해 무한 신뢰하는 마음으로

그저 잘했어,라고 해주는 것

그게 사랑이란 것을 언니를 통해 배운다.


잘했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믿어주면 좋겠다.

네가 그렇게 했을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그렇게 내 편 들어줬으면 좋겠다.


오늘은 너에게 내 생각을 말하고 싶은걸 꼭 참고

먼저 응, 그랬구나.. 잘했어,라고 토닥토닥해주기로.


그동안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라고

나 자신도 토닥여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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