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짬뽕 먹을지, 짜장 먹을지마저도 고민스러운 일상의 순간순간부터 큰 한걸음처럼 느껴지는 선택들까지 무수한 선택지 앞에 서서 머리를 굴리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민한다.
그런데 과연 정답은 있을까? 사람들은 삶에서 정답을 원하는데 몇백억년의 우주와 비교해보면 몇십 년 살지도 않은 갓난아기 수준의 내 계산기로 그 답이 나오기는 할까??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좋아 보였던 것이 결과적으로 가시밭길이기도 했고, 힘들었던 시절은 나를 단단하게 영글게 했다. 그때도 계산기는 엄청 두드렸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어떤 것이 좋은 선택인지 알 수 없다는 진리만이 남았다.
'나는 모른다'
내게 이 경험이 왜 왔는지... 어떤 경험이 좋은지, 좋을지, 좋다고 말할지... 애초에 '좋은 경험'이란 게 따로 없는지도 모른다. 내게 오는 모든 경험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당한 방식으로 내게 주어지고 나는 그것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을 뿐...
'나는 모른다'라는 모르는 자리에서 내 가슴의 소리에 귀기울일 따름이다.
알레야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삶 속에서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구나, 하심 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자리에 앉아 우주의 소리에 귀기울인다. 그때 들리는 소리, 그 소리를 믿고 그저 나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