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과이모 Sep 04. 2023

안녕하지 않은 날


사과이모입니다. 오늘은 이문재님의 '오래된 기도'란 시를 낭독해보았어요. 소리켜고 들어보세요 :)

<오래된 기도>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안녕하세요?라고 편하게 인사드리기 어려운 날입니다. 섣불리 손 내밀지 않고 아는 척하지 않고 그저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더이상 마음 다치지 않기를 기도드립니다.




_
선생님인 지인에게 기운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돌아오는 문자에 눈물이 묻어있다. 제일 무서운 게 뭔 줄 알아?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까 봐, 나는 그게 제일 무서워... 달라질 거야, 좋은 쪽으로.라고 답변을 보내면서 내 마음속 무언가가 흔들한다. 그저 두 손을 정하게 모은다. 촛불 한 자루 밝혀놓고 기도드리는 밤


#9월4일
#공교육멈춤의날
#공교육정상화의날
#선생님들을지지합니다
#사과이모dream
#이문재 #오래된기도

매거진의 이전글 시인의 아름다운 말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