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이모입니다. 오늘은 이문재님의 '오래된 기도'란 시를 낭독해보았어요. 소리켜고 들어보세요 :)
<오래된 기도>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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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안녕하세요?라고 편하게 인사드리기 어려운 날입니다. 섣불리 손 내밀지 않고 아는 척하지 않고 그저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더이상 마음 다치지 않기를 기도드립니다.
_ 선생님인 지인에게 기운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돌아오는 문자에 눈물이 묻어있다. 제일 무서운 게 뭔 줄 알아?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까 봐, 나는 그게 제일 무서워... 달라질 거야, 좋은 쪽으로.라고 답변을 보내면서 내 마음속 무언가가흔들한다. 그저 두 손을 정하게 모은다. 촛불 한 자루 밝혀놓고 기도드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