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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이모 Feb 15. 2022

너가 웃는데 내가 왜 안심이 되니?


<가 웃는데 내가 왜 안심이 되니?>

-나는 왜 류준열이 미소 지을 때 심쿵하는가-


원래 잘 웃는 웃상이 있고, 보물 숨겨놓듯 웬만해선 포커페이스인 안 웃상이 있다. 나는 웃상인 편인데, 안 웃상인 사람을 보게 되면 유난히 눈길이 간다. 웃게 해주고 싶다. 유머가 크게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러고 싶다.


잘 웃지 않는 사람이 활짝 웃을 때 내 가슴이 안도한다. 안심된다. 이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웃겠구나.. 행복한 순간에는 저렇게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구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웃음꽃 피우지 않는 영혼은 없구나..


이상한 일이다..

저 이가 웃는데 왜 내 가슴이 따뜻해질까...


어린 시절 만들었던 실로 연결된 전화기가 생각난다.

나는 귀에 대고 친구는 입에 대고 우리는 하얀 실로 연결되어 있었고, 내 수화기가 흔들거리면 친구의 수화기도 함께 춤췄다.


모든 이의 가슴이 투명실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상대가 아플 때 내 가슴도 함께 아프고, 상대에게 모진 말을 던질 때, 그 아픔이 가 닿기도 전에

내 가슴에 먼저 생채기가 나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결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연결되어있구나... 하는 안도감


기분 좋은 안도감이 끝없이 너에게 향하게 한다. 상처 입고 아프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관계 앞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의 대화를, 너와의 사랑을 꿈꾸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류준열이 웃을 때 내 가슴이 심쿵하는 이유는 류준열과 내가 연결되어있어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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