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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이모 Dec 23. 2021

몸속의 간도 웃고 있니?

하루가 끝나면 명상을 해

간단해

조용히 웃는 거야

얼굴도 웃고 마음도 웃고

몸속의 간도 웃고

몸속의 간도 웃고 있니?


ㅡ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


나는 꽤 잘 웃는 사람이다.

잘 웃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사람은 고정값이 ‘웃음’으로 세팅되어 살아간다. 어느 날, 아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의외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다.


‘넌 왜 속상하고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어?’


상대의 거울로 비춰보니 나는 웃어야 할 때든 웃지 않아도 될 때든 가장 안전한 ‘웃음’이란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괜찮은 척하기’ 내게 피부처럼 붙어있다는 것이 알아졌다.


겉으로 웃는 것만큼 당신의 내면도 웃고 있는가?라고 물을 때, 망설임 없이 ‘네’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겉과 속이 달라야 할 이유를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우리의 웃음 스승 아닐까?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속 환하게 웃는 줄리아 로버츠의 숨겨진 아픔을 조용히 비춰주는 주술사 케투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몸속 세포 하나하나까지 신나게 찐으로 웃어보라고.

간도 웃어야 해, 라는 말을 떠올리며 웃다 보면 진짜 몸속의 간도 웃을지 모르니까. 이 글을 쓰며 잔잔하게 번지는 지금의 내 미소는... 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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