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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이모 Apr 23. 2022

어마어마한 인생이다



사극에 자주 나오는 배우 김학철님이 몇 년 전 지인과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호탕하게 웃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대뜸 시각장애인 한분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고.


혹시 장군님 아니세요?

아 맞습니다. 어떻게 아세요?

아 제가 애청자였습니다. 너무 신기해요.

진짜 진짜 팬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 이후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자. 어마어마한 인생이다.

아직도 그 분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고.


내 인생이 하찮아 보이고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될 때,

가끔 김학철님의 '어마어마한 인생이다'라는 말을 되뇌어본다.


나 하나 살리겠다고, 우주 만물이 도와주고 있다.

비로, 바람으로, 햇살로, 내게 오신 귀한 님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내가 웃고 울고 먹고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웃음소리를 듣고 알아봐 준 팬을 만난 김학철님의 마음을 따라가 본다.


때로 나의 한마디로 누군가를 살리고 있다고.

나의 미소로 누군가가 살고 싶어질 수 있다고.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가슴을 나누고 있다고.


어찌 보면 내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 같다.

거대한 세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이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그 고마운 인연들에 의해 살아지고 있다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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