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와 남주혁, 이 두 조합은 미쳤다! 1-2분 사이에 90년대로 나를 데려간다. 교복을 입고 함께 뛴다. 숨이 찬다. 낄낄대고 웃다가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청춘물은 늘 옳다. 우리가 그 시간을 지나쳐왔기에. 생생하게 뛰고 있는 본래 내 가슴으로 돌아가게 하기에.
망한 재벌집 아들 남주혁(백이진)은,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그러던 그에게, 막무가내로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 앞으로 나아가는 김태리(나희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나치듯 만난 대사인데, 오래 가슴에 울림을 준다. '매일 희망에 찼다가 절망에 빠지기를 반복한다'라고 동생 테오에게 고백하듯 편지를 보낸 반 고흐가 떠오른다. 나 역시 내 원함을 향해 희망차게 뛰어가다 문득 길을 잃는다.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며 서성인다.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른다..
얻을 것과 잃은 것.
그 사이를 오고 가는 것이 인생일지도.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하는 나희도는, 20대 시절 우리를 대변한다. 잃은 것에 멈추어져 있는 백이진은, 서글프지만 이만큼 자라 버린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