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을 때 소중함을 알기 어렵다. 후회하는 순간, 이미 늦었다.
배고플 때 나는 꼬르륵 소리가 비행기를 흔들었다.
비행기를 탄 지 3시간에 난류를 만났다. 흔드는 바람이 심한 건지, 내 배고픔이 구름을 찌르는 건지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LCC 저비용항공사에서는 기내식이 제공 안 되는 점이다.
참아봤다. 그러나 배고픔에서 나는 소리에서 주는 민망함은 나의 몫이었다. 라면을 안 먹은 지 1년이 지났다. 물론, 술 마실 때 주는 라면은 호로록 가끔 먹긴 했었다.
오뚝이 누룽지컵이 눈에 들어왔다. 옆에는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있었다. 잠을 핑계로 두 개 다 시켰다. 새벽 1시 정도 되는 시간이었기에 피곤했다.
비행기에서 결제해서 먹는 건 처음이었다.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포함하여 2번 유럽을 다녀왔었다. 학생 신분이기도 했었고 기내식을 제공해 주었기에 별도로 사 먹지 않았다.
기본으로 주는 기내식은 정말 맛없다고 생각했다.
미지근하고 반건조된 음식. 유럽식인지 한국식인지 모를 듯한 퓨전의 맛. 유럽 가는 비행기표는 100만 원 가까이 되는데 음식은 왜 이딴 식인지.
그래도 내 기억에 폴란드 항공사 기내식은 맛있었다. 자리도 다른 항공사보다 넓었다. 만약 음식과 자리가 중하다면 LOT 폴란드 항공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전 글에서는 제주항공이 좋다고, 이번 글에서는 LOT 폴란드 항공사가 좋다고 작성했는데 광고는 안 들어오나. 약간 기대 중이다.
불평하면서 먹던 기내식이 그리웠다. 무료로 제공해 주는 음식이어서 몰랐는데, 막상 없으니까 서운했다.
인생도 이와 같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는 순간에는 모르다가 잃어버린 후에 느끼는 절실함.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다.
행복한 순간에는 정작 행복한지 모른다.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고 나야 후회한다.
물건도 마찬가지다.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른다. 그러나 잃어버리면 소중함을 느낀다. 한국 돌아와서 잃어버린 베트남 LEE&TEE 가죽 카드지갑처럼 말이다. 가죽 재질이 너무 좋았다. 홍보하려고 하는 거 아니다. 이 회사에 지분도 없고 베트남어도 못한다.
아침마다 지겹다며 학교 또는 회사로 출근한다.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또는 퇴사/이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회사/직장을 잃어버리면 그제야 소중함을 느낀다.
미국의 작가이자, 인문계 학사를 받은 최초의 시작, 청각 시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던 헬렌 켈러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라는 말을 세상에 남겼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많은 경험이 따라온다. 좋든 싫든 말이다.
다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옆에 있다.
젋음 또한 소중하다. 늙어보지 않은 젊은 사람이 젊음을 소중함을 알기란 어렵다.
그러나 그 소중함을 깨닫는 한 청년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