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단 같은 줄기를 자랑하는 스킨답서스를 분갈이해보려고 한다.
원래는 이렇게 재미로 잔뜩 번식시켰다가 여기저기 나눠주고 잎사귀 3장만 남겼던 것이 또 300장이 되었다..
사실 줄넘기를 할 수 있을 만큼이 되었을 때 도무지 관리가 안 되는 바람에 여러 번 줄기를 자르기도 했지만 기껏 자란 걸 잘라내는 것도 좀 허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체 언제까지 자랄 건지 놔둬보기로 한다. 현재는 4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
분갈이흙에 관한 여러 가지 팁과 재료들이 있지만 식물에 좋다고 그걸 다 넣으면 그야말로 잡탕이 된다. 나는 그냥 흙에 오키아타 바크를 섞는 정도로 끝낸다.
마침 스킨답서스를 옮겨 심기에 마땅한 화분이 없어 아비스 고사리가 방을 빼주는 수밖에 없었다.
방을 뺀 아비스의 모습이다. 고사리 종류는 진짜 신기한 게 뿌리가 흙을 먹어버린다. 사진에 보이는 저 밑동이 흙처럼 보이겠지만 저것은 뿌리가 서로 엉켜 붙어 하나의 면을 이룬 것이다. 따라서 털어도 흙이 떨어지지 않는다.
촉감은 반질반질한 부직포를 만지는 느낌인데 뿌리들이 모여서 한 장의 섬유를 만들어 내는 셈이라고 보면 된다. 너무 기이해서 표면을 꼬집고 당기면 찌익 소리를 내며 역시 부직포가 찢기듯이 찢어진다.
다른 계통의 식물들도 분갈이 시기가 되면 저런 모양으로 뽑혀 나오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흙이 굳어서 화분 모양이 된 거고 저것은 그것과는 다르다. 이건 직접 본 사람만 안다.
어쨌든 더 큰 방으로 옮겨준다.
그리고 스킨답서스도 뽑아준다.
화분은 역시 모스 그린 화분이 좋다. 차분한 그린 톤에 가볍고 옆트임이 있어서 뿌리가 강강술래 하는 것을 막아준다. 스킨답서스는 아비스 고사리와는 달리 평범한 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뿌리 향기가 아주 좋다. 오히려 꽃향기 보다 더.
흙을 털면 이렇게 뿌리만 남는다. 아비스의 뿌리와 비교하자면 이것은 지극히 일반적이다.
아비스가 있던 방을 물려주고 오키아타 바크로 마무리.
아.. 이건 나눠주고 남은 자투리 스킨답서스인데 꼭 살아남아주지 않아도 이해하겠노라며 별 신경 쓰지 않았었지 면 결국 잎이 누렇게 되면서까지 살아남고 말았다.
물에 너무 담가놔서 뿌리가 강강술래에 여념이 없다.
뿌리를 적당히 풀어 준다.
작은방에 입장.
볼품없어 보이지만 결국 또 줄넘기가 되고 말 것이다. 볼품 있어지면 누구 주든지 해야겠다.
물 주느라 화분은 욕실에 있지만 꼬이면 풀 수 없기 때문에 줄기는 밖에 둔다. 이 식물을 대체 뭘까..
없다가
있고의 차이.
존재감이 크달까 부담스럽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