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두부 계란 볶음밥 만들기

by 아포드

몇 번 만들어 먹다 보면 질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계속 찾게 되는 메뉴가 있어서 소개해 볼까 한다. 그냥 제목에 쓰인 재료들이 들어가는 음식인데 만들기도 비교적 간단하고 맛도 괜찮고 입맛대로 여러 재료를 추가해 응용하기도 좋았다. 요즘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이걸 먹는 것 같다.


<재료>

두부 150~200g

계란 2개

밥 1 공기

슬라이스 치즈 2장

소금 1 티스푼

올리브 유


<선택적 재료>

다진 마늘 1 티스푼

참깨 약간



일단 두부를 먼저 준비한다. 부드러운 찌개용 두부보다는 부침용 단단한 두부가 더 좋다. 왜냐하면 찌개용 두부는 입자가 부드러워서 본 요리에 쓰기에는 씹히는 맛이 다소 아쉽기 때문이다.



두부는 1인분에 150g~200g 정도면 충분. 800g짜리 두부 기준으로 1/4 정도를 잘라서 넣었다. 두부가 담긴 저 희부윰한 액체는 해로움의 유무로 논란의 여지에 있다. 그래서 해감 시키듯 물에 담가놓거나 씻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냥 사용하기로 한다.



자른 두부를 팬 위에 덩그러니 놓는다. 나는 검은 배경에 하얀 두부가 단정하게 놓인 이 순간이 좋다. 어둠을 밝히러 온 목자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감상이 끝났다면 아쉽지만 불을 지피고 두부를 으깨야한다. 이때 기름을 넣을 필요는 없다.



굵은 모래알 정도가 될 때까지 꾹꾹 눌러서 으깨준다.



으깨다 보면 물이 저렇게 나오는데 화력을 높여서 수분을 모조리 증발시켜 주는 것이 포인트.



수분이 모조리 날아간 모습이다. 질척하고 비위 상할 듯한 모습에서 팝콘처럼 보송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한 숟가락 떠먹고 싶을 정도로 꼬들꼬들하게 되었다면 옳게 된 것이다.



이제 오일을 넣을 때다. 나는 올리브 오일을 넣었지만 각자의 취향에 맡겨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 계란과 밥 그리고 추가 재료를 넣을 것까지 계산해서 넉넉하게 오일을 붓는다. 이때 다진 마늘을 한 스푼 넣으면 한층 훌륭하다. 나는 깜빡하고 넣지 않았다. 어쩐지 맛이 조금 서운하더라니..



그다음 계란을 넣는다. 나는 원래 왕란보다는 특란을 선호한다. 마트에서 구매하는 왕란은 왠지 노른자가 신선하게 유지되지 않고 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왕란이 세일을 하길래 오랜만에 사봤는데 역시나 두 개중 하나는 노른자가 풀어진 채 나왔다. 그러나 사진은 마치 내가 뒤집개로 노른자를 헤집어서 그렇게 된 것처럼 연출했다. 그럴싸한 거짓말로 가득한 세상에 나도 한 스푼 얹는다.




아무튼 두부에 계란 옷을 입히는 느낌으로 저어주면 흔히 볼 수 있는 스크램블 에그의 형상이 된다. 고슬고슬하게 되었다면 옳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때쯤 선호하는 만큼의 소금을 넣는다. 나는 1 티스푼 정도 넣은 것 같다.



그다음은 밥을 넣자.



밥과 두부 계란이 골고루 섞일 때까지 볶아준다. 그리고 집에 만약 참깨가 있다면 뿌려준다.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식감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전반적으로 수수한 맛에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 할 수 있는 것이 치즈다. 개인적으로는 체다치즈 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치즈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자.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수북하게 올리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본격적이다. 어디까지나 손쉬운 가정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치즈도 간편하면서 관리가 쉬운 슬라이스 치즈를 선택했다. 한 장 더 올려도 좋겠지만 나는 두장이 적당했다. 치즈를 묻혀 한 입 머금으면 향이 꽤 고급스럽다. 치즈가 녹을 때까지 조금 기다린다.




오늘은 뭘 첨가해 볼까 생각하다가 오레가노를 살짝 뿌려 봤다. 취향을 좀 탈 것 같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여기까지는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고 두부와 계란이라는 베이스가 포용력이 넓기 때문에 각종 양념이나 재료를 넣어서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줘도 아주 좋다.



이건 기본형에 김치와 콩나물, 고추장 그리고 깻잎과 상추 같은 생 야채를 곁들인 버전인데 약간 산채비빔밥 같은 느낌으로 좋다. 계란과 두부가 기분 좋은 포만감을 담당해 주고 김치와 각종 야채들이 산뜻함을 선사한다.




집밥에 도전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선뜻해보기도 좋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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