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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라이스 내한공연 (damien rice 2025

by 아포드




기간

2025.01.14. (화)~2025.01.15. (수)


시간

화요일, 수요일 모두 20:00


장소

예스 24 라이브홀



내년에 있을 내한 공연 중에 사람들의 가장 큰 기대를 모이고 있는 공연이 무엇일까? 아마도 얼마 전 재결합 소식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오아시스의 공연과 무려 6회 차까지나 예정되어 있는 콜드플레이의 공연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두 대형 밴드의 공연보다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날아올 데미안 라이스의 공연에 가장 관심이 크다.


이유는 그의 공연 현장은 열띤 함성과 벅찬 흥분이 빚어낸 소란 대신에 진중하게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음미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노래를 읊조리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난리는커녕 오히려 숨을 죽이며 그와의 주파수를 맞추는데 집중한다.


나는 그렇게 연출되는 그 현장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침묵하는 관중들 사이사이에 앙상한 기타 소리가 스며들며 그들을 하나로 묶고 목소리에 실린 감정은 단신으로 서있다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공간을 가득 채운다.



' The Blower's Daughter' 이 곡이 아마 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아닐까 싶다. 2010년경 국내에 어쿠스틱 열풍이 불었을 때는 꽤 많이 방송을 타기도 했었고 Rice라는 라스트 네임 때문에 '쌀 아저씨'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었다.


흔히 한국과 역사적으로 서로 닮은 꼴 국가로 언급되는 나라 중에 아일랜드가 있다. 그래서인지 아일랜드와 한국은 '한'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데 마침 아일랜드 출신인 그가 어떤 한을 쏟아내는 듯한 호소가 담겨있는 이 곡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 중에 'Cold Water'라는 곡이 있는데 이 순서가 그의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원래 여성 보컬과의 듀엣으로 구성된 곡인데 공연 때는 보통 관중 중에 한 명을 무대로 올려서 여성 파트를 부르게 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다.


실제로는 야한 농담도 좋아하고 장난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하는데 이 곡을 부를 때 그의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다음 달에 있을 내한공연에서도 이 곡을 연주할 때 무대에 오를 누군가를 미리 부러워해 본다.


나는 남자라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벌써 10년째 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


공연장에는 종종 모습을 보이거나 이름 모를 거리에서 라이브를 하는 모습들이 포착되곤 한다.


행보만 봐서는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국내에서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에서(재즈는 아니지만) 몇 번 무대에 선적은 있었지만 단독 콘서트는 약 10년 만이라 할 수 있겠다.


10년 전에 그의 담백하고 솔직한 음악들을 눈앞에서 볼 기회를 놓친 누군가가 있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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