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막
2085년, 미국은 또 한 번의 정치적 대변혁을 맞이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머쥐며 백악관으로 돌아왔고, 그의 승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와 기술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 승리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사람은 다름 아닌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였다. 그는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로 떠오르며 테크 산업의 중심이자 미국 경제의 중추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2. 급부상하는 테크 제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던 기업들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적인 기업인 테슬라는 대선 이후 단 6주 만에 주가가 두 배로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머스크의 개인 재산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 탐사 및 민간 우주 사업을 주도하던 스페이스X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기술 산업을 선도했다. 머스크가 새롭게 창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최근 AI 기반 챗봇 '그록3'을 발표하며 오픈AI의 챗GPT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불과 몇 주 만에 기업 가치를 400억 달러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머스크가 인수했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 또한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만약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된다면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지불했던 440억 달러라는 금액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게 될 가능성이 컸다. 엑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란에 휩싸이며 사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머스크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플랫폼의 가치 또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3. 정부효율부의 비밀
트럼프 정부는 행정 시스템을 개혁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설한 '정부효율부'에 머스크를 핵심 인물로 영입했다. 이 부서는 AI 기술을 이용하여 행정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이며, 공공 부문의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를 맡으며 AI를 활용한 국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정부 데이터 분석, 행정 절차 자동화, 공공 서비스 개선 등의 여러 분야에서 그의 기술력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를 넘어 정책 수립과 국가 운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를 통해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행정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 내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정치인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AI에 의한 행정 자동화가 결국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민주주의의 본질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 그림자 속의 음모
머스크가 정부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질수록 기존의 정치 엘리트들과 거대 금융권 인사들은 그의 성장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머스크가 정부 정책을 사실상 주도하고, 행정의 핵심 기능을 AI 기술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기존 권력자들은 이를 경계했다. 미국 국방부와 금융 기관들은 머스크의 AI 시스템이 너무 강력해질 경우 정부를 장악할 수도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의 기업들이 국방 예산 삭감 문제와 얽히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일부 정치인들은 머스크의 독점적인 기술력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와 동시에 언론 역시 머스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여러 매체들이 그의 독점적인 기업 운영 방식과 정부 개입을 비판하며 머스크가 국가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본래 기업가였지만 이제는 단순한 경제인이 아니라 미국의 행정과 정책을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이다.
5. 마지막 선택
그러던 어느 날 밤, 머스크는 백악관의 비밀 회의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트럼프는 국가 경제의 전면적인 개편을 머스크에게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운영을 넘어, 미국의 모든 경제 정책과 행정 시스템을 AI가 직접 운용하는 새로운 시대를 의미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말했다.
"일론, 네 기술력이라면 미국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있어. 우리는 이제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 네가 주도하는 AI 정부가 필요해."
머스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미 자신이 가진 기업들로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제는 국가를 직접 운영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엄청난 위험을 동반하는 결정이었다. AI가 정부 운영을 맡게 되면, 인간이 정책 결정에서 배제될 수도 있었고,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선택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가 내린 선택이 향후 몇 년간 미국의 운명을 바꾸게 될 것이었다.
6. 새로운 질서
몇 년 후, 머스크의 AI 시스템은 미국 정부의 행정을 완전히 자동화했고, 공공 서비스와 국가 경제는 AI에 의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과거의 정치 시스템은 사라지고,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새로운 형태의 정부가 탄생했다. AI가 운영하는 사회에서 효율성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고, 국가 행정의 오류는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동시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권력이 등장했다. AI는 인간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회를 조정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되었다.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업가로 남았지만, 그가 만들어낸 이 세계가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