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첫째가 되는 법

제목: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해요

옛날 어느 마을에 다윗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다윗은 똑똑하고 힘도 세서 친구들 사이에서 늘 앞장서기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가끔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하려는 때도 있었지요.

어느 날, 마을에서는 큰 경연 대회가 열렸어요. 이 대회에서는 "가장 훌륭한 어린이"를 뽑는 것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어린이들이 착한 일을 하고, 서로를 돕는 모습을 보고 가장 훌륭한 아이를 뽑기로 했어요.

다윗은 속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제일 힘도 세고, 공부도 잘하니까 분명히 내가 뽑힐 거야!"

그날부터 다윗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려 했어요. 나무를 가장 높이 오르고,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고, 어려운 문제도 척척 풀었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고 감탄하면서도, 진짜 훌륭한 아이로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때 다윗은 어느 한 구석에서 울고 있는 한 꼬마아이를 보았어요.
"왜 울고 있어?" 다윗이 물었어요.
"나는 힘도 약하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요." 꼬마아이가 말했어요.

다윗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이상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자기 힘을 자랑하는 대신, 그 아이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그날부터 다윗은 힘이 약한 친구들을 도와주고, 길에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주고, 혼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놀아 주었어요. 대회를 위해 한 일이 아니었어요. 다윗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기쁘다는 걸 깨달았어요.

드디어 경연 대회 날, 마을 어른들이 말했어요.
"가장 훌륭한 어린이는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 다른 사람을 도운 아이입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어른들은 다윗의 이름을 불렀어요!
다윗은 믿을 수 없었어요.
"나는 이번엔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았는데..."

하지만 어른들은 말했어요.
"네가 진정으로 훌륭한 이유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제야 다윗은 예전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어요.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 후로도 다윗은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센 아이가 아니라, 가장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기억되었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