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믿음의 씨앗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다니엘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다니엘은 용감하고 착했지만, 때때로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걱정이 많았어요.
어느 날, 마을에서는 큰 수확제 축제가 열리기로 했어요. 축제에서는 마을 어린이들이 직접 키운 씨앗을 가져와 가장 잘 자란 식물을 뽑기로 했지요.
마을의 현명한 노인 엘리야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에게 각각 씨앗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어요.
"이 씨앗을 정성껏 가꾸어라. 너희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다니엘은 집으로 돌아와 씨앗을 작은 화분에 심고 물을 주기 시작했어요. 날마다 햇빛을 보여주고, 따뜻한 말을 건넸어요.
"어서 자라렴, 작은 씨앗아. 네가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바란단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의 화분에서는 초록색 싹이 돋아났지만, 다니엘의 화분은 여전히 조용했어요.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다니엘은 걱정하며 기도했어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부족한 저를 도와주세요."
할아버지를 찾아간 다니엘은 물었어요.
"할아버지, 왜 제 씨앗만 싹이 나지 않는 걸까요?"
엘리야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다니엘아,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은 네 몫이지만, 그것이 언제 싹을 틔울지는 하느님께서 정하신단다. 계속 믿고 기다려 보거라."
다니엘은 낙심했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어요. 그리고 다시 정성껏 물을 주고 기다렸어요.
축제 날이 되자, 마을 광장에는 친구들이 자랑스러운 얼굴로 자기 식물을 가져왔어요. 어떤 아이는 큰 해바라기를, 어떤 아이는 풍성한 나무를 가져왔지요. 그런데 다니엘의 화분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어요.
친구들은 놀리기 시작했어요.
"다니엘, 네 씨앗은 아무것도 안 자랐네! 너는 분명 뭔가 잘못한 거야!"
하지만 다니엘은 조용히 화분을 품에 안고 말했어요.
"나는 최선을 다했고, 믿음을 잃지 않았어."
그때, 엘리야 할아버지가 발표하셨어요.
"이제, 가장 훌륭한 정원사를 뽑을 시간이다."
모두가 초록빛 식물을 바라보며 기대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다니엘을 향해 다가오셨어요.
"이번 축제의 우승자는 다니엘이다!"
모두가 놀라며 물었어요.
"하지만 다니엘의 화분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할아버지는 미소 지으며 설명했어요.
"내가 나누어 준 씨앗들은 싹이 나지 않는 씨앗이었다. 진정한 시험은 식물을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믿고 기다리는 것이었단다. 다니엘은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씨앗을 돌보았지. 그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정원사의 마음이란다."
그제야 다니엘은 깨달았어요.
"믿음이란 보이지 않아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끝까지 기다리고 신뢰하는 것이라는 걸."
그날 이후, 다니엘은 걱정이 생길 때마다 기도하며 말했어요.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작지만 강한 믿음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답니다.
- 끝 -